▲ 관조(Meditation), 260.5×193㎝, 1989

人生이 無常이라는건 이러한 斷面 의식을 가리키며 그러기에 거기 氣運生動의 흔적을 運筆했던 것이었다. 宋秀璉도 처음 이러한 運筆의 脈絡으로부터 자신일 미술표지를 확인하기 시작한 동양화가였다.

宋秀璉이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이러한 文化의 形式이 이 땅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美術은 伝来 되어온 美術을 새로이 증명하고 탐구할 것을 강요하듯이 어느 날 宋秀璉은 이러한 文化의 形式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으로부터 자신의 예술의지를 환기시키게 된다.

앞에서도 지적한 바처럼 觀念의 흐름은 그 起源에서 뿐 아니라 그 斷面으로부터 파악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발상이 그것이었다. 여기서의 斷面性이란 그 위에 그리거나 칠해진 어떤 表現의 결과로서의 影像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그러한 影像을 받아주는 素地의 構造에대한 문제의식이라고 비유될 수 있겠다.

▲ 227×181.8㎝, 한지+채색+먹 1989

말하자면 器官의 論理같은 것, 즉 탄력화된 知能에 의해서 인식되는 形象性이 아니라 物体(화선지) 그 자체로서 환기되는 物質性에 대한 論理라는거며, 宋秀璉의 발상은 이런 점에서 發生學的인 예술관으로 비유된다. 붉게 물드리우는 화선지의黎明이 아니라, 화선지라는 斷面性과 物質性 그 자체의変換性으로부터 현대동양화의 構成을 제기하고 있는 게 그의 예술이라는 뜻이다.

宋秀璉(한국화가 송수련,한지화가 송수련,송수련 화백,宋秀璉,SONG SOO RYUN,송수련 작가,Hanji Painter SONG SOO RYUN,한지작가 송수련,여류화가 송수련,KOREA PAPER ARTIST SONG SOO RYUN,종이회화 송수련,KOREAN PAPER ARTIST SONG SOO RYUN)은 이십년 가까이 이 일을 되풀이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화선지라는 한 장의 斷面을 통해 인간의식의 構造를 같은 레벨에서 탐구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글=유준상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