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서울과 경기등 수도권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나타냈으며 경기권은 35주 만에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도권 서북부 부동산 시장이 교통호재로 관심을 받고 있다. 서북부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저평가 되었던 만큼 GTX에 이어 대곡~소사선과 인천 2호선 연장선, 3호선 연장선 등으로 교통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2011년 8월에 입주를 한 서울시 은평구 ‘북한산 힐스테이트 7차’ 전용면적 84㎡A는 올해 5월 8억73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같은 타입이 7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1년 사이 약 1억7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이 단지는 인근에 위치한 지하철 3·6호선 연신내이 GTX-A노선과 연계돼 있어 2023년 개통시 서울역까지 1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GTX A노선은 파주~일산~삼성~동탄(83.1km)를 잇는 노선으로 일산에서 삼성동까지 기존 80분대였던 이동시간이 20분대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5월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교통망을 개선하기 위한 교통망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새롭게 공개된 내용을 보면 인천 2호선을 검단, 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중 최적 노선을 찾고, 내년까지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하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대곡~소사선 전동열차를 경의선 구간 중 혼잡도가 높은 일산까지 연장 운행하겠다는 내용과 서울 지하철 3호선을 고양시 서북부 지역에서 파주 운정까지 연장 운행하는 사업내용 등도 함께 거론됐다.

또한 국토부는 은평 새절역과 고양시청역을 잇는 고양선을 신설하는 구체적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새절역의 경우 관악구 서울대정문을 잇는 서부선 경전철이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예정돼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될 예정이다. 김포공항역에서 김포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무인 철도이다.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3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해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교통망 개선 기대감에 수혜단지들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김포한강신도시 ‘한강신도시 운양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분양가 3억4990만원보다 약 1억5000만원 이상 올랐다. 특히 지난해 9.13 대책 이후 10월부터 하락세를 걸었던 수도권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수도권 지역의 가격 상승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시 은평구 아파트매매가는 3.3㎡당 1753만원으로 전년동기(1523만원) 대비 15.10% 올라 서울시 평균 상승률 10.42%를 상회했다. 이는 서울시에서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청약결과도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 9월 서울 강서구에서 분양한 ‘신마곡 벽산블루밍 메트로’는 1순위 평균 5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녹번역’은 1순위 평균 59.0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업계 전문가는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철도 개통은 서울 및 인근 도심지역으로의 접근성과 직결되는 호재인 만큼 집값 상승효과가 높게 나타난다”라면서 “특히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경우 교통이 안 좋다는 인식이 많았던 만큼 이번 호재의 수혜 단지를 눈 여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호재의 수혜지역인 서울 은평구, 강서구, 경기 고양시, 김포시, 인천 등에서 공급되는 신규단지에 주목 할 만 하다.

삼호는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서 응암 제4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백련산’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58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84㎡ 12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새절역에 서부선 경전철이 개통되면 서울 도심 간의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33.8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대림산업은 8월 경기도 파주시 운정3지구 A27블록에서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0층, 1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010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GTX A노선 운정역(예정)이 20203년 개통 예정으로 서울역, 삼성역 등 서울 도심으로 이동이 편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