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10%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8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의 집값과 분양가 상승세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분양아파트의 가격에 상한선을 정하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예고한 것이다. 김현미 장관의 발언 이후, 업계 전문가들은 재건축과 재개발 단지의 사업이 위축되고, 소폭 하향하는 등 관망세를 예상했으며 신규 공급물량이 급격히 줄면서 5년 이내 신규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보고서(2019년 7월 5주)

지난해 말부터 강남 3구에 이어 강북의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서 조사한 ‘2019년 7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마용성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입주한지 5년이내의 신규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후 매기가 살아나고 있다. 

성동구는 금호·행당·하왕십리동 일대 인기 대단지 매물이 소진 되었고, 마포구도 아현·공덕동 등 입지 양호한 선호단지가 매수세를 보인다. 이 지역들은 서울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3대 업무지구(중구, 영등포, 강남)중 한곳을 대중교통 이용하여 30분 이내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 대흥동에 위치한 '마포자이2차'

마포구 대흥동의 A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장의 분위기는 언론보도와 괴리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아현동 일대를 재개발, 재건축 지역으로 묶었던 터라 공덕동, 신공덕동 주변 신축 아파트에 집중될 것이라 예상한 것 같다” 중개사는 마포구 집값은 ‘분양가상한제’ 발언 이후가 아닌 지난해 9·13대책 이후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했다. 또, "소비자들은 전 재산을 가지고 집을 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보나 부동산 상황을 더 열심히 파악하고 알고 있다. 소비자가 더 똑똑하다"라고 말했다.

신공덕동에 위치한 B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대해 “시장은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입을 열었다. 공덕 파크자이, 신공덕 이편한세상의 매매가는 분양가상한제 이전부터 오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공덕역은 지하철  5·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나고 2023년 신안산선이 놓일 예정으로 서울에 몇 없는 역세권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 그 이유를 설명했다. 분양가상한제는 시장경제의 역행이라는 것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진정효과는 있겠지만 서울 집값 잡기와는 관련 없는 대책이라고 말했다. 2007년 9월 시행했던 분양가상한제는 1년 뒤 폭등으로 이어졌다. 물론, 그 당시에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이어진 글로벌 경제위기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영향을 주었다. 1년 뒤 폭등을 기다리며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투자자들만 이득을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갭투자자들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거품만 생긴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토교통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택지에도 적용한다면 그 파장으로 재건축 가격은 오히려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신규주택 시장 분양가는 안정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잠시 뿐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