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조-수련, 213×91㎝, 1985

송수련 작가의 이번 개인전에는 일관된 테마<(睡蓮>이 그려지고 있다. 동일한 테마로서 일찍이 클로드 모네가 ‘수련’의 연작을 그렸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재료와 기법이라는 측면에서 송수련의 〈수련>은 모네의 ‘수련’과 대등한 입장에 설 수 없다.

실로 동서미술에 있어서 표현방식의 한계와 차이를 여기서 감지하게 된다. 그럼에도 둘 사이의 공통적 특질을 찾으려 한다면 양쪽 모두 직감력이 작용하는 화면으로서 찰나적인 공간영상과 감성적인 재질에 치중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 90×72㎝, 1984

송수련의 〈수련〉은 수묵이 지닌 본질적 감도에 따라 번짐 효과라든지 남화의 기본적 화법을 살려 거기에 작가의 감수성을 투사하면서 다양한 효과를 구사하고 있다.

중국의 옛 화륜에 나타나는 사상, 즉 청대의 문장가 장조의 ‘연꽃은 사람을 담박하게 한다.’는 글에서와 같은 고고한 선비의 정신을 이 작가(한국화가 송수련,한지화가 송수련,송수련 화백,宋秀璉,SONG SOO RYUN,종이회화 송수련,송수련 작가,Hanji Painter SONG SOO RYUN,한지작가 송수련,여류중견화가 송수련, KOREA PAPER ARTIST SONG SOO RYUN, KOREAN PAPER ARTIST SONG SOO RYUN)도 연 그림을 통해 발현시키려 한 것일까.

 

화선지의 흡인력을 십분 활용한 이들 작품에 있어서는 재래의 화격이나 화품의 틀에만 머물지 않고 신선한 현대적 감각이랄까, 오늘의 시대 정취에 적응하는 독자적 표현양식을 개발하고 있다.

은은한 가운데 탄성이 울려 퍼지는 듯 한 화면, 적막하면서 함축된 표현, 격렬하기보다 내성적인 침잠이 보이는 표현이다. 커다란 화면에 듬성듬성 연잎의 형상을 포치하고 부분적으로 청초한 꽃모양을 배치하였는데 농묵에서 담묵에 이르기까지의 묵의 계조와 여백표현에 있어서도 통합적인 시각을 유도하고 있다.

△김인환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