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정부의 서울 강남권 등 과열지역 중심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사실상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8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등 수도권 지역은 서울 인접여부에 따라 가격등락이 엇갈렸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침으로 오히려 입주 10년 이내 아파트를 중심으로 희소성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늘어나며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수요자들이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서울 도심에서의 주택 공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신규 아파트 등 재고주택 선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반면 입지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기존 신도시와 수도권 외곽 지역들은 분양가상한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주택 공급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지역의 경우 저렴한 주택들이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요자가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지난 주 0.08% 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사실상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이 0.14%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10년이내 신규 아파트들은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일반아파트도 0.0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매매가격은 큰 변화없이 보합세(0.00%)을 그대로 유지했다.

전세가격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서울이 0.02%, 신도시 0.01%, 경기ㆍ인천이 -0.02%를 기록했다.

서울매매가 25개구중 23곳 상승, 성동 은평만 보합

서울지역 아파트는 25개 구 중 23곳이 상승한 가운데 강동구와 송파구 강남구 순으로 상승률을 주도했다. 강북지역에서는 동대문과 서대문이 상승을 이끌었다. △강동(0.33%) △송파(0.21%) △강남(0.16%) △동대문(0.11%) △서대문(0.11%) △구로(0.09%) △성북(0.08%) △중랑(0.07%) 등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동은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 가격 하락의 우려가 컸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오히려 신규아파트 희소성이 집중되며 매기가 집중됐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1,000만원~3,000만원,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가 1,500만원~2,500만원 수준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송파 지역은 그 동안 조명받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재건축단지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송파동 삼익∙현대가 1,500만원~5,000만원, 신천동 장미1∙2∙3차가 1,500만원~4,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남은 2019년 입주한 신규 아파트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역시 분양가 상한제로 오히려 주목받으며 매물이 큰폭 줄며 5,000만원~1억원 상승했다. 역삼동 래미안팬타빌, 개나리SK뷰, 개나리푸르지오, 역삼IPARK 등 지역 내 비교적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2,000만원~5,000만원 올랐다. 동대문은 장안동 장안힐스테이트와 래미안장안2차가 5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성동구와 은평구 등 2개구만 서울지역에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신도시 매매가, 위례 분당만 강세 평촌 일산 1기신도시 하락

신도시 지역 아파트 가격은 신규 아파트가 물려있는 위례가 0.06% 상승했고 분당 0.02% 상승세를 보였다. 위례는 학암동 위례롯데캐슬이 5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서현동 시범삼성∙한신∙한양이 500만원~2,500만원 올랐다. 반면 김포한강(-0.08%),평촌(-0.02%),일산(-0.02%) 등은 하락했다. 김포한강은 장기동 수정마을쌍용예가가 500만원 떨어졌고 평촌은 호계동 목련대우∙선경이 500만원 하락했다.

경기ㆍ인천지역은 서울 인접지역과 외곽지역으로 나눠지며 상승세와 하락세를 갈랐다. 오산(-0.13%), 평택(-0.11%), 안성(-0.08%), 시흥(-0.07%), 이천(-0.05%), 양주(-0.04%) 등 외곽지역ㅇ은 약세를 이끌었다. 오산은 금암동 금암마을6단지휴먼시아데시앙과 죽미마을휴먼시아휴튼9단지가 250만원~500만원 떨어졌고 평택은 서정동 평택더샵이 500만원~1,000만원 내렸다.

하지만 서울에 인접한 △광명(0.10%) △의왕(0.07%) △부천(0.06%) △성남(0.05%) 등은 상승했다. 광명은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의왕은 내손동 포일자이와 내손e편한세상이 25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전세가격, 휴가철 불구 서울 강동 강서 강세

본격 여름 휴가철 시즌을 맞은 서울 전세시장은 정통적인 비수기임에도 강세를 나타내는 지역이 많았다. 강동(0.13%), 강서(0.12%), 은평(0.06%), 성동(0.05%), 송파(0.04%), 서초(0.03%), 중랑(0.02%) 순으로 올랐다. 강동구는 특히 대규모 입주물량 영향으로 상반기 내내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급속도로 전세금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2,500만원~3,000만원 상승했다. 강서는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대형면적이 4,000만원 올랐다. 은평은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3차와 진관동 은평뉴타운마고정3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 전세가격은 역시 지역별로 엇갈렸다. 평촌(0.06%) 동탄(0.04%) 분당(0.02%) 등은 전세가격이 상승한 반면 일산(-0.05%) 산본(-0.05%)은 하락하는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신동아와 무궁화태영이 500만원 올랐다. 동탄은 청계동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와 영천동 동탄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2차가 5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일산은 주엽동 문촌17단지신안과 마두동 강촌2단지한신이 500만원~1,000만원 떨어졌다.

경기ㆍ인천 지역은 시흥(-0.15%), 오산(-0.14%), 화성(-0.14%), 군포(-0.13%), 남양주(-0.11%), 구리(-0.08%) 순으로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시흥은 정왕동 한라비발디캠퍼스1차와 하상동 연꽃마을대우삼호가 250만원~650만원 하락했다. 오산은 금암동 금암마을6단지휴먼시아데시앙가 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의왕(0.12%) 안양(0.08%) 광명(0.07%) 등은 전세가격 강세을 보였다다. 의왕은 포일자이의 전세가격이 500만원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 114 리서치팀 팀장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다양한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서울을 제외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수요층 이탈이 심화되는 분위기"라며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더해 서울의 주택공급 확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