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시장은 늘 의외로 움직인다. 2일 주식시장은 악재란 악재가 모두 터졌지만 낙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물론 연기금 등 기관의 순매수가 안전판 역할을 한 덕분이다. 하지만 하락할때 하락해주는 모습이 차라리 나을수도 있다.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지만 과연 낙폭을 줄일만큼 시장 주변상황은 양호했던 것일까. 바닥을 확인시켜준다는 것은 다른말로 하면 더 이상의 악재는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경제 상황은 더 나쁠수 없는 바닥상황이라고 할수 있을까.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을 제일 싫어한다. 일본의 2차 경제보복은 마무리됐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명쾌하면 불확실성은 일단 노출된 것이다. 노출된 불확실성은 무서울게 없다. 하지만 불행히도 일본의 경제보복이 본격 가시화될 가깝게는 8월28일 시행일과 그리고 사실상의 심의기간이 끝나는 최소 90일이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개될지 어느 누구도 쉽게 예측할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첫번째 불확실성은 직접적이고 강력하다. 일본의 2차 경제보복으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했다. 두번째 불확실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이 무역협상 하루만에 중국에 대해 3000억달러의 나머지 중국 수입품에 대해 9월 1일부터 10%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다시 전쟁선언을 한 것이다. 9월초 워싱턴 협상에 앞서 이번에는 반드시 가시적 성과과 있어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메시지다. 두번째는 제롬파월 연준의장에게 신속하고 큰폭의 금리인하를 요구한 것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을 염려해 보험성 기준금리를 인하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신속하게 추진하라는 의사전달이기도 하다. 세번째는 제롬파월의 발언으로 부터 파생된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연준의 금리인하에 글로벌 경제는 새로운 유동성 장세를 기대했지만 파월은 보험성을 강조하며 장기금리싸이클의 시작은 아니라고 발을 빼면서 어디까지나 보험성에 불과하다는 해명아닌 해명으로 시장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불안감을 그대로 부정적 시장 반응으로 표출했다. 

이 세가지 불확실성 모두 한국 주식시장을 옥죄고도 남을만큼 강력하고 암울하다. 미중간의 불협화음도 일본의 경제보복도 한국경제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그걸 보는 외국인의 시각도 고울리가 없다. 지난 2일 외국인 투자가는 삼성전자 등 그동안의 IT주 순매수 스탠스를 접고 대거 매도세로 돌아섰다.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악재보다 호재를 찾기 힘든 장세다. 그렇다고 호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호재든 악재든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 단기적인 차익을 겨냥한 투자는 이런 불확실성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투자자세다. 현재의 상황에서 호재라면 다름아닌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 수혜 산업과 사업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물론 국산화에 대한 세제 등의 혜택권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KOSPI 주간예상1,980~2,070p

- 상승요인: 주요국 중앙은행 완화적 통화 정책, 2분기 원화 상승에 따른 수출주 채산성 개선  

- 하락요인: 일본 수출 통관 절차 지연 우려, 2분기 실적 둔화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은 상대적 정책 공백기로 미국 ISM 비제조업 지수와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PMI 등은 시장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라며 "불라드와 에반스 총재가 파월의 애매모호한 기자회견에 설명력을 더해줄 것이 호재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은 막연한 불안감, 즉, 불확실성을 싫어하지만 일본의 2차 보복으로 한국의 수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단적 시나리오로 현실화하기 보다는 정부 장기 국산화 지원 및 R&D 세제 혜택 수혜 기업 등 포트폴리오 입장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는 기존 박스권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중소형주보다는 지수관련 대형주의 우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 1,183원~1,190원

제롬파월 의장은 7월 FOMC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하가 장기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라고 언급,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최근 달러화와 상관계수가 가장 높았던 것은 미-독 단기금리가 차이가 FOMC 직후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통화정책 기대 실망에 따른 달러화의 강세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Fedwatch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금리동결 가능성도 45.8%로 1주 전 28.7%대비 크게 확대하며 달러강세 지속성을 암시하고 있다. 

원화 역시 당장의 뚜렷한 강세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매파적 FOMC에 따른 강달러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의 2차 경제 보복에 따른 불확실성과 수출 경기 악화 우려와 펀더멘털 우려 상존으로 강세전환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원화 역시 단기적으로 강세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이 강조한 ‘보험성’ 인하라 하더라도 연준은 내년까지 최소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 높고 인하폭 역시 ECB보다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요국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개선은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경우 달러화의 하향 안정화 전망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