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인기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역대급 이벤트와 대규모 업데이트에 힘입어 PC방 점유율과 사용시간이 늘고 있다. 다만 그 상승폭엔 아쉬움이 남는다.

▲ 배틀그라운드. 출처=펍지

3일 PC방 분석 사이트 더로그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1월 PC방 점유율 19% 대를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1위는 리그오브레전드(33%)였다. 당시만해도 전체 사용 시간 차이는 2배를 넘기지 않았다.

상반기 이후에도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전체 순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입지는 많이 줄어 PC방 점유율 11% 대를 기록하고 있다.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와의 사용시간 격차는 7월 한 달 기준으로 4배에 근접한다.

1위 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최근 큰 폭의 사용량 반등이 기대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역대급 이벤트와 대규모 업데이트가 단행됐다.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유저에게 고급 블루투스 이어폰인 ‘에어팟2’ 1500개를 뿌리는 강수를 뒀다. 이벤트 명은 ‘카카오 배그데이’이며 지난 7월 13일부터 매주 토요일 에어팟2를 300개씩 나눠주는 게 이벤트의 골자다. 에어팟2의 정가가 20만원에 달하는 걸 감안하면 ‘역대급 이벤트’라 부를만하다.

경품을 받기 위해서는 PC방에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의 생존 시간 누적 10분을 달성하고 프리패스권을 받아야한다.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등 매주 달라지는 스페셜 상품과 G마켓 중복 할인 쿠폰 등도 구성됐다. 이벤트는 오는 8월 10일까지 이어진다.

펍지는 지난달 24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첫번째이자 상징적인 맵인 에란겔의 비주얼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새로운 건물 디자인, 보다 사실적 풍경과 지형이 적용됐고, 맵 내 일부 지역이 변경됐다. 

그외에도 서바이버 패스4: 상흔이 등장했고 렛지 그랩 업그레이드, 생존 마스터리 시스템 도입 등도 진행됐다.

유저들은 업데이트에 반응했다.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다음날인 25일엔 일간 PC방 사용량이 전날 40만시간에서 57만시간으로 늘었다. 일간 점유율은 9.96%에서 14.27%로 껑충 뛰기도 했다. 

이벤트와 업데이트 효과가 겹치며 배틀그라운드는 7월 넷째주 전주 대비 PC방 사용량이 6.8% 오르며 주간 점유율 12.32%를 기록했다.

▲ 7월 배틀그라운드 PC방 사용시간 및 점유율 추이. 출처=더로그

다만 상승폭이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존재감있는 마케팅을 추진했고 오랜만에 주요 업데이트를 했음에도 전주 대비 사용량 증가가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에어팟2 이벤트는 유의미한 사용량 증가를 이끌어내지 못한 모양새다. 이벤트 시작 전주 토요일인 7월 6일 총사용량은 67만4000시간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이벤트 첫 회가 있던 13일 사용 시간은 68만9000시간이었다. 2차 이벤트가 이루어진 20일엔 66만 6000시간을 기록했다. 3차 이벤트 날인 27일엔 73만5000시간으로 사용량이 늘긴 했으나 이는 대형 콘텐츠 업데이트 효과가 함께 작용한 수치다.

비슷한 순위의 타 게임과 비교하면 아쉬움은 커진다. 같은 장르는 아니지만 피파온라인4의 경우 7월 4주 업데이트와 인게임 이벤트 효과로 전주 대비 사용시간이 28.5% 급증하며 주간 사용시간 320만 시간을 기록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피파4는 배틀그라운드(400만 시간)와의 사용량을 크게 좁혔다.

극적인 사용량 반등은 힘들지만 펍지와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펍지는 e스포츠 대회 개최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9일엔 배틀그라운드의 세계 대회 펍지 네이션스 컵이 열린다. 전 세계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상금 50만 달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칠 예정이다.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5개 대륙에서 16개 팀이 참여한다. 

카카오게임즈는 PC방을 중심으로 아마추어 대회 지원, 관련 이벤트 등을 이어간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PC방을 중심으로 이용자 층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