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통신3사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5G로 대표되는 본연적 네트워크 인프라와 더불어 미디어 전략으로 요약되는 탈통신 로드맵도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국내 통신3사의 비전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서 2020년 5G 수익성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눈길을 끈다.

5G 100만 가입자 초읽기에 돌입한 SK텔레콤은 이동통신시장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양종인 연구원은 “5G 보급률은 4분기 3.8%(101만명)에서 2020년 4분기 22.2%(605만명)로 높아질 것”이라며 “가입자 당 매출액(ARPU)이 2019년 하반기에 전분기대비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5G 및 자회사 매출 호조로 2019년, 2020년 매출액은 각각 6.7%, 5.1% 증가할 것이며 2019년 영업이익은 5G 관련 비용으로 전년대비 0.7%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에는 매출 회복으로 10.1%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5G 가입자 숫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SK텔레콤의 5G 전략이 하반기 더 높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디어 전략에도 시동을 걸 전망이다. 지상파 푹과의 연합으로 몸집을 키우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전망이다. 양 연구원은 “옥수수는 가입자가 973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미디어 플랫폼”이라며 “지상파 OTT 푹(가입자 482만명)과 합병해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경쟁하고 해외자금을 유치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의 탈통신 전략에 있어 보안 및 커머스 부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안은 물리보안업체 ADT캡스에 이어 정보보안업체 SK인포섹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 행보가 연이어 감지된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KT의 5G 전략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양 연구원은 “이동통신 가입자당 매출액은 2019년 하반기에 전분기대비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면서 “2020년 초 28GHz 주파수를 활용한 5G 서비스로 타사와 차별화될 것”이라고 봤다. KT는 67만km 광케이블(점유율 54%), 3674개 통신국사, 417만개 전신주(94%), 7만개 공중전화 (100%), 대규모 관로(73%) 등 막대한 인프라를 보유해 망 구축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2020년 5G로 인한 수익화가 예상된다. 2019년 서비스 매출액은 유선통신 호조로 전년대비 1.8% 늘고 2020년, 2021년에는 부동산과 5G 매출이 급증해 3.7%, 3.3%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양 연구원은 “2019년 영업이익은 5G 관련 상각비 및 마케팅비용 증가 로 전년대비 0.9%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 2021년 영업이익은 5G 매출호조로 8.3%, 12.2% 증가할 전망”이라고 봤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KT는 IPTV 1위 사업자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완전히 일몰되면 딜라이브를 인수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양 연구원은 “결합판매 등을 통한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5G 전망도 경쟁사와 비슷하다. 2019년은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2020년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 연구원은 “2019년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및 상각비 증가로 2.2% 감소할 것이지만 2020년, 2021년에는 서비스 매출액이 5G 영향으로 4.6%, 4.9% 증가하며 비용증가를 상쇄해 영업이익이 10.6%, 15.4%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방송의 IPTV 경쟁력은 더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넷플릭스와의 동맹을 비롯해 CJ헬로 인수를 무난하게 처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만 CJ헬로 인수 정국에서 경쟁사들이 알뜰폰 분리 인수 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를 살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