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란도.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4세대를 맞은 쌍용 코란도는 첫 대면에서부터 달랐다. 이전 모델인 코란도C의 뚱뚱하고 굼뜬 느낌의 디자인을 과감하게 버렸다. 코란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세련된 인상을 풍긴다. 직선적 스타일링과 간결한 선으로 그린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특히 간결하고 시원스러운 직선과 과감한 면 분할이 눈에 들어온다. 수평에 가까운 직선을 과하지 않게 그려냈다. 도심형 SUV라는 콘셉트에 맞게 바닥의 높이를 낮춰 승하차를 용이하게 했고, 내부 인테리어는 세단과 비슷하다. 타고, 내리고, 조작하는 것이 한결 편해졌다.

트렁크 공간은 511리터를 확보했다. 준중형 SUV 최대 수준의 용량이다. 2단 매직트레이를 기본 적용해 트렁크의 수납공간 사이에 작은 공간을 더했다. 짐을 보다 단단하게 붙잡아두거나 분할 수납이 필요한 물품을 정리하기에 좋다. 정리 안되는 물품들을 안 보이게 숨기기에도 좋다.  

▲ 코란도. 사진=쌍용자동차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판타스틱 트림이다. 1.6ℓ 디젤엔진이 장착, 최고출력 136마력과 최대토크 33.0㎏·m의 힘을 발휘한다. 역대 코란도 중 가장 작은 사이즈의 엔진을 장착했다는 평이 있지만 그간 파워트레인 기술력이 진보한 것을 감안해 생각하는 것이 좋다.

시승코스는 서울 역삼역~양평~경기도 광주의 산길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잡았다. 오후 4시의 꽉 막힌 도심과 한적한 국도, 비탈진 산길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직선주행보다 비탈진 산길이 많은 경치 좋은 코스다.

결론부터 말하면 코란도는 정말 잘 달린다. 고속화 도로와 국도는 물론, 언덕길도 거침없이 치고 나간다. 최근에 시승한 셀토스나 베뉴(이하 가솔린 모델), QM6(LPG)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디젤차 특유의 토크감을 즐길 수 있다.

▲ 코란도.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무게 중심이 낮고 전폭이 넓어 노면에 잘 붙는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의 기어비를 승용 세단에 가깝도록 설정한 탓에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행 안정감이 상당하다는 말이다. 급커브에서도 흔들림이 많지 않다. 주행감만큼은 확실하다.

주행 모드는 노멀, 스포츠, 윈터 세 가지지만 모두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모든 주행을 노멀 모드로 했는데도 결과가 좋다. 다만 열악한 도로 탓에 고속주행을 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쉬웠다.

코란도는 디젤차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모두 잡아내지는 못했다. 다만 물리적인 한계는 분명 있었을 것이다. 인테리어의 마감 부분도 아쉽다. 내장 오디오의 음질은 프리미엄 사운드 급의 음질을 재현하지는 못했고, 종종 익숙하지 않은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 코란도.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최근의 소비자들은 다재다능하고, 옵션이 풍부한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차량을 선호하고 있다. 혼라이프 SUV, 풀사이즈 SUV 등 다양한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다.

SUV의 기본 성능은 물론 자율주행 기술과 전동화 시스템을 얼마나 탑재하고 있는지가 중요해졌고, 트렁크의 용량과 뒷좌석의 레그룸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짐과 동시에 더 다양해졌다는 말이다.

쌍용차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읽고 반영했다. 전 트림에 ADAS사양을 대거 기본 탑재한 것이다. 긴급제동보조(AEB)를 비롯해 전방추돌경보(FCW), 차선이탈경보(LDW), 차선유지보조(LKA), 앞차출발알림(FVSA), 부주의운전경보(DAA), 안전거리경보(SDA) 등을 모두 담았다.

▲ 코란도. 사진=쌍용자동차

4세대 코란도에 이어 신형 티볼리에도 2.5세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면서 ‘신기술 도입이 늦다’는 평가를 받던 쌍용차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양방향 풀 미러링 기능도 지원된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판타스틱 트림(2813만원)이다. 선택옵션으로는 ▲블레이즈콕핏 패키지(180만원) ▲딥컨트롤패키지1(60만원) ▲딥컨트롤패키지2(60만원) ▲컨비니언패키지2(70만원) 등이 장착됐다.

▲ 코란도.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