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미세먼지 이슈와 여가활동의 증대로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패턴이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SUV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고, 30~40대의 자동차 구매는 크게 줄었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든 88만9588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SUV와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경유차와 수입차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

같은 기간 SUV에 대한 선호도는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소형 및 대형 SUV 모델이 잇따라 출시됐고, 이에 소비자 선택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대비 4.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승용차 전체에서의 비중은 44.2%를 기록했다.

▲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면서 경유차의 상반기 판매는 지난해 대비 16.5%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전기동력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차량 구매 연령층의 변화도 나타났다. 30~40대 구매비중은 34.1%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반면 공유 차량이 포함된 법인구매 비중은 역대 최대치(28.3%)를 기록하며 대조된 양상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30~40대 취업인구가 지난해 대비 25만4000명 줄어드는 등 경기 부진의 장기화로 젊은층의 구매 여력이 크게 하락한 것이 원인이 됐다. 

수입차 판매는 유럽계 브랜드가 29.6% 급감한 반면 일본계 브랜드의 판매는 10.8% 증가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불거진 유럽계 차량의 판매 부진 반사 이익을 일본계가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계 브랜드는 금년 상반기에만 2만3850대가 판매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자동차 소비자 선호의 변화는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추세”라며 “자동차 메이커는 선호변화에 맞춘 기민한 제품개발 및 생산시스템을 갖추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