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실적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저조한 상태를 보였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뷰티 계열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2% 감소한 1104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1조5689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41.2% 줄어든 746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중 혁신 상품 개발과 고객 체험 공간 확대, 국내외 유통 채널 다각화 등을 추진했다. 브랜드와 유통 채널에 투자에도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에 국내사업 매출은 럭셔리 부문의 면세 채널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891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급감했다. 이익이 줄어든 데는 국내 마케팅 투자와 해외 사업 확대의 영향이 컸다.

럭셔리 부문 브랜드인 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은 면세 채널 판매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설화수 진설 아이크림, 에센스 리뉴얼’, ‘헤라 블랙 파운데이션, 오주르르주르 컬렉션, 센슈얼 아쿠아 립스틱’, ‘바이탈뷰티 이지슬립’ 등 주요 브랜드들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설화수 윤조에센스 팝업스토어’와 ‘아이오페 스킨위크’, ‘마몽드 가든으로의 초대’ 등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병행하고,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 전환을 확산해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늘혔다. 타사 멀티브랜드숍 입점의 확대, 동남아시아 e커머스 선도 기업인 라자다그룹과 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외에서 유통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로드숍 시장 침체 영향으로 이니스프라와 에뛰드 매출은 각각 8%, 20% 하락한 1476억원, 4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에뛰드도 적자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혁신 상품 출시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새로운 고객층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면서 "특히 아시아와 북미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 새 브랜드를 내놓아 진정한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의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몽드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오프라인 매장을 신규 론칭했고 프리메라는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으로 첫 선을 보인다"면서 "이니스프리는 캐나다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에뛰드 역시 베트남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