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통해 겨우 지급여력기준을 맞췄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또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보험사의 IFRS17은 부채에 대한 원가평가를 시가평가하는 것이 골자다. 금리 움직임에 따라 부채를 평가하는 할인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IFRS17기준에서는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반영돼 기존보다 부채가 더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보험사에 반갑지 않은 소식으로 다가왔다. 금리하락에 따라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자본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이 발표되고 지급여력기준(K-ICS) 필드테스트가 진행된 2017년과 2018년 모회사를 통한 유상증자·후순위채 등 조건부자본증권을 통해 대규모의 자본을 확충했지만 부채적정성평가(LAT)가 진행되면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의견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IFRS17과 신지급여력기준(K-ICS)이 시행되기 전인 2021년 보험사들이 다시 한번 대규모의 자본확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금융당국 권고기준인 RBC비율을 모두 상회했지만 금리인하 등에 따른 부채 추가 적립금이 늘어나면 어쩔수 없다”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으로 일시납 규모를 늘리다가 회계기준 변경으로 여전히 실적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자본확충으로 당장 자본을 메꾼다고 해도 조건부자본인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발행한 것이 대부분이라 조달금리도 문제가 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진행할 2017년~2018년 사이에는 금리인상 흐름을 보였던 시기였기 때문에 조달비용이 컸다.

업계 저성장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시점에 조달비용은 보험사에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보장성 중심의 상품구조 개편으로 실적도 줄고 있다.

보험사는 실적하락·회계기준 등 규제대응으로 M&A 매물후보에 거론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금리인하로 추가 자본확충이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더욱 기피할 것이 분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추후 자본확충을 진행하기 어려운 곳은 자연스레 구조조정을 하거나 매물로 나올 것”이라며 “하반기 추가 금리하락 등이 기대되는 만큼 대책 움직임이 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