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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式 유통, 극명하게 ‘상반된’ 2가지 관점방법론은 혁신적, 그러나 계열사 실적 부진 인내는 언제까지
   
▲ 이마트의 새로운 최저가 전략 프로젝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출처= 이마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앞으로 (우리의) 오프라인 유통 전략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이마트는 ‘국민가격’을 앞세워 주요 인기 제품의 기간한정 최저가 판매를 시작했고, 31일에는 주요 제품들의 최저가를 상시 유지하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였다. 이는 유통부문 운영의 노선을 확실하게 정한 정 부회장의 의지라는 평가와 함께 지속되는 유통계열사들의 부진을 외면한 처사라는 비난 등으로 극명하게 나뉜 평가를 받고 있다. 

유통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 

정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 유통 사업부문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온라인은 SSG닷컴을 중심으로 한 모든 유통채널의 통합 그리고 오프라인은 전문점의 확대와 독보적 가격 경쟁력이다. 이는 현재 글로벌 유통업의 변화 흐름으로 볼 때 상당히 시의적절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이커머스의 성장은 이제 오프라인 유통의 영향력과 거의 대등하거나 혹은 그를 넘어섰다. 오프라인의 경우는 소비자의 범주를 좁고, 명확하게 설정한 ‘특색 있는’ 전문점들이 힘을 얻고 있다. 아마존이 인수한 신선식품 전문점 홀푸즈 마켓 그리고 중국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상점 허마셴성, 무인 편의점 일본의 만물상 돈키호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 외로 아직 남아있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가격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월마트다. 이러한 관점을 적용해 긍정적인 면을 해석하면, 정 부회장의 유통 운영 기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계속되는 고민, 부진한 실적 

그러나 기업이 눈에 보이는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성과의 측면으로 일련의 방법론을 해석하면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는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우선 계속되고 있는 이마트의 부진한 실적이다. 올해 1분기 이마트는 매출 4조5854억원, 영업이익 743억원, 당기순이익 69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매출규모는 11.7%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1.6%, 44% 감소했다. 직전 분기(2018년 4분기)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3.4%, 4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유경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영업이익 1338억원(2018년 4분기), 1100억원(2019년 1분기)를 기록했다. 신세계그룹 전체에서 최고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 왔던 이마트가 두 분기 연속으로 백화점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마트 노조가 지난 6월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정용진 부회장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마트·신세계조선호텔·신세계TV쇼핑·제주소주의 총합 영업손실은 1525억원, 556억원, 649억원, 154억원을 기록했다. 노조 측은 “개별 계열사들의 부진한 실적과는 무관하게 신세계 오너 일가의 2018년 이익배당금은 2014년보다 약 1.5배 늘었다”면서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 방침을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 이마트 최근 주가 5년 추이(위)와 1년 추이(아래). 출처= 네이버 금융  

당장에 눈으로 드러나는 실적 부진은 이마트의 주가에도 반영됐다. 2018년 3월 2일 32만3500원을 기록한 이마트의 주가는 ‘꾸준하게’ 떨어져 11만원과 12만원 사이(7월 31일 기준 12만2000원)를 오르락내리락할 정도로 떨어졌다.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주가가 거의 3분의1이 된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더 부정적인 점은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인 지금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이마트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105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올해부터 본격화된 오프라인의 가격할인 정책과 더불어 이커머스 사업 준비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 대비 당장에 나타나는 수익 효과가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해외 유통시장 시찰 중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출처= 정용진 인스타그램

방법론적으로 정용진 부회장의 선택은 전 세계 유통업계 변화의 흐름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성과를 실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하는 관점에서 이마트는 현재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둘 중 어떤 관점을 취하는가에 따라 이마트 그리고 정 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아주 극명하게 나뉜다.

지난 6월 열린 이마트의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정용진 부회장은 임원들에게 “지금은 장기적 관점의 성장을 위한 역량을 가다듬어야 하는 때”라며 “충분히 축적된 역량은 우리에게 진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의 위기상황을 잘 견뎌낼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곧 현재 경영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와 같았다. 

정용진 부회장 그리고 이마트에게는 계속 축적되고 있는 불안감을 종식시킬 성과의 증명만이 남았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9.08.0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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