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녹십자의 2분기 실적개선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14만원에 매수를 추천하는 의견이 나왔다.

31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녹십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168억원)를 상회한 19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47.5% 상승한 기록이다. 지난 1분기의 실적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양새다. 연초 예측했던 제약·바이오주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와 제약회사들이 작년부터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기 시작한 성과가 녹십자에서는 2분기와 3분기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기업의 연구개발 강화 추세에 따라 경상개발비가 326억원으로 역시 전년대비 2.5% 상승했다는 점도 매수 유지 의견의 근거로 작용했다. ‘영업이익’과 경상개발비’의 총액은 522억원(전년 대비 15.8% 상승, 이하 +15.8%로 표기)으로 기록됐다.

매출액은 3,596억원(+5.2%)으로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3,497억원)를 웃돌았다. 이 중 최대 사업부인 혈액제제의 매출은 791억원으로 전년대비 0.1% 감소해 정체했다. 도입 품목인 인슐린의 판권 반환으로 약 150억원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총 처방의약품의 매출이 668억원(-6.3%)으로 감소했지만 수출은 878억원(+15.8%)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백신제제 수출은 457억원(+6.5%), 혈액제제 수출은 354억원(+31.1%)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실적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5.5% 소폭 상승한 2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계절이 반복될 때마다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효자상품인 독감 백신의 증가도 한 몫할 것으로 추정된다. 독감 백신으로 인한 매출은 483억원(전년 대비 4.8%)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액 또한 3분기 3,650억원(전년동기비 +3.6%)으로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제제의 매출은 793억원(+5.2%), 백신제제 매출은 807억원(+9.5%)로 2분기처럼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가겠다. 수출은 580억원(+7.2%) 정도를 기록할 예정이다. 3분기의 경상개발비는 339억원(+7.6%), ‘영업이익’과 ‘경상개발비’를 합한 수치는 634억원(+6.6%)으로 예상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의 영업이익이 호전되고 유지될 것이라는 점과  기업의 R&D 투자가 증가추세인 점,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나눈 값을 비교해서 나타낸 비율)이 1.2배로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 의견을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그대로 유지했다.

장세롬 신한금융투자증권 스마트자산관리센터 연구원은 "녹십자의 경우 PBR 지수가 1배 가까이 떨어지면서 주가의 하락률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녹십자의 PBR 수치는 2017년엔 2.5배, 2018년엔 1.5배 현재는 1.2배에서 2021년엔 1.1배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꾸준히 수치가 하락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