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서울 전세가율이 2017년 고점(70.92%)을 찍은 이후 하향 안정세를 지속해 7월말 기준 53.46%로 고점대비 17.32%포인트 낮아지며 7년전인 2012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욕구도 함께 줄어들고 투자수요도 유입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31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2019년 7월 말 기준 서울의 평균 전세가율은 53.60%로, 7년 전인 2012년 52.61% 수준까지 하락했다.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전세값 비중이 높아 갭투자 열풍이 불었던 2015년 70.92%에 비하면 17.32%포인트 낮아졌다. 전세가율이 큰폭으로 낮아진 배경은 서울 등 수도권 입주물량이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세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구별 전세가율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최근까지도 서울 매매가격을 강세로 이끌었던 강남4구는 강남구가 서울 최저 전세가율(44.15%)을 기록했고 서초구 45.47%, 송파구 46.23%, 강동구 50.28%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서울지역에서 제일 낮았다. 그 다음 낮은 곳으로는 마포(58.23%), 용산(47.35%), 성동(57.27%) 등 마∙용∙성으로 매매가가 높은 곳일수록 전세가율은 낮았다.

반면 전세가율이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은 △중랑구(69.69%) △강북구(66.61%) △구로구(66.15%) △관악구(65.68%) 등으로 상대적으로 매매가액이 낮은 곳이 전세가율은 높았다. 

김은진 부동산 114 기획팀장은 "전세가격 수준은 일반적으로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경향이 있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근접할수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이 활발해지면서 매매시장이 상승폭을 확대하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반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절반 수준(전세가율 50~60%)에서 움직인다면 실수요자는 내 집 마련에 소극적으로 변한다"고 설명하고 "전세가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매매전환에 투입되는 비용 부담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매매전환 욕구는 떨어져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