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자동차 업체들이 친환경 상용차 기술 개발이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EV 1톤 트럭과 수소 대형 트럭을 개발한다는 방침이고, CNG 화물차의 시장 적용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톤 이하의 상용차와 대형 상용트럭 및 버스 부문에서의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상용 전기차용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수소전기트럭, 순수 전기 상용차를 개발하고 있고, 타타대우상용차는 CNG 파워트레인 개발을 완료하고,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상용 전기차 성능 자동 최적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는 업체는 현대차다. 연내로 1톤 상용차 포터의 EV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며,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기반으로하는 수소전기차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상용 전기차에 맞춘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지난 5월 ‘상용 전기차 성능 자동 최적화 기술’의 개발을 완료했다. 이 기술은 상용차 적재공간에 실은 짐의 무게를 감지하고, 무게에 따라 구동 바퀴의 출력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상용차는 특성상 적재 중량이 최대 주행거리를 크게 좌우하는데, 감지되는 무게와 도로의 경사도에 따라 출력과 배터리 소모를 달리할 경우 보다 높은 효율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는 수소전기차로 개발한다. 소형 트럭과 달리 많은 무게를 적재해야 하고, 장거리 운행이 많은 특성이 반영됐다. 배터리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무게와 부피가 늘어난 만큼 화물 적재량이 감소하지만 수소전기차는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 지난 5월 현대자동차가 우체국물류지원단과 '제주도 친환경 운송차량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시장 적용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5월에는 우체국 물류지원단과 ‘제주도 친환경 운송차량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 포터EV의 판로를 열었다. 향후 제주도에서 운행되는 경유(輕油) 차량을 대체하게 되며, 전기차 충전용 차량을 도입해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수소 대형 트럭의 첫 판로는 유럽이다.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에너지기업 H2Energy(이하 H2E)는 2023년까지 1000대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 타타대우상용차가 인천 서구와 '친환경 CNG차량' 도입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사진=타타대우상용차

타타대우상용차는 자사의 대형 트럭을 CNG 파워트레인으로 변경하는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또 동사의 프리마 트럭을 기반으로하는 덤프, 콘크리트 믹서 트럭, 청소차에도 기술 적용을 마쳤다.

CNG 사용차에는 이태리 FPT의 9리터급 LNG 전용 엔진이 탑재된다. 타타대우에 따르면 이 엔진은 기존 디젤 트럭과 동등한 차량 성능을 내며, 경유화물차 대비 미세먼지(PM) 100%, 질소산화물(NOx) 96%, 이산화탄소(CO2) 19%를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차량이다. (LNG 트랙터 기준)

상용차를 EV모델로 개조하는 전문 업체 ‘파워프라자’도 등장했다. 이 업체는 한국GM의 경상용차 라보를 EV모델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17.8kWh의 배터리와 독일산 모터를 장착한다. 연내로 기아차 봉고, 르노삼성 마스터 기반 EV모델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 연료별 자동차 등록대수. 사진=통계누리

업계의 기술개발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상용차의 적용이 활발하지 않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 한정된 제품군으로 인해 일반인이 아닌 지자체가 중심이 된 시장이 형성됐다.

올해 6월 기준 전기 화물차로 등록된 차량 대수는 95대에 불과하다.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CNG 연료 화물차 역시 1173대 뿐이다. 두 차종을 모두 더해도 총 등록 화물차의 0.04% 비중에 지나지 않는다. LPG 화물차의 경우 12만4536대로 전체 화물차의 3.46%를 점유했지만 대부분이 라보와 다마스, 봉고 등 1톤 미만의 소형차량이다.

이에 지자체를 중심으로 친환경 상용차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모든 버스를 CNG 등 친환경 버스로 교체했고, 연내로 전기버스 114대를 추가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7대의 수소버스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에서도 오는 2022년까지 수소버스 1000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전기버스는 현재 울산시와 서울시, 창원시에서 시범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인천광역시 서구는 LNG차량 3종(암롤청소차, 노면청소차, 콘크리트믹서차)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LNG차량 기술 개발 및 인증, 제도 개선에 나서는 한편 LNG 충전소 건설 등 LNG차량을 위한 인프라 기반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