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희생양으로 여겨지던 중국의 화웨이가 올해 상반기 견고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4013억위안(약 583억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2%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순이익률도 8.7%에 달한다.

주력 사업은 물론 미래지향적 기술개발에도 집중해 리스크를 분산시켰고, 효율적인 운영을 이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리어 비즈니스 사업은 매출 1465억위안(약 213억달러)을 기록했다. 무선 네트워크, 옵티컬 전송, 데이터 통신 등의 생산 및 출하 상황은 전체적으로 양호했으며 화웨이는 올해 7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 걸쳐 50개의 5G 상용화 계약을 맺었고 누적 15만개 이상의 기지국을 출하했다고 설명했다.

▲ 량화(梁華) 화웨이 이사회 의장이 올해 상반기 실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사업부는 매출 316억위안(약 46억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AI, 엔터프라이즈 캠퍼스, 데이터센터, IoT, 인텔리전트 컴퓨팅 등 ICT 기술과 솔루션을 강화하며 저변을 넓혔던 것이 주효했다.

컨슈머 비즈니스 사업부의 매출도 2208억위안(약 321억달러)로 순항했다. 아너를 포함한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180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4% 성장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에 돌입했으나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주변기기들도 선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량화(梁華)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지난 상반기 동안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운영과 조직 관리에 주력했다"며 "재무지표가 양호하고 안정적이어서, 견실한 경영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 이후에도 시장의 관성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했다”면서 “올해에만 연구개발에 1200억 위안(약 309억달러)을 투자할 계획이고, 지금의 어려움과 도전을 거쳐 새로운 발전의 시대로 진입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