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제약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을 두고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출처=동국제약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동국제약이 ‘센텔리안’ 브랜드를 앞세워 헬스케어 부문에서 고성장하고 있다.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 헬스케어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어 안정성을 확보한 가운데 지난 10년 동안 외형이 10% 이상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동국제약이 올해를 기점으로 대규모 투자 등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동국제약 매출액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추이. 출처=딥서치

‘센텔리안’ 브랜드, 효자 제품 등극…새로운 현금창출원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사업부문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 헬스케어 사업부문 매출액은 2015년 350억원에서 2016년 600억원, 2017년 800억원, 지난해 1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43%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1300억원에서 1500억원 규모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사업부문이 고성장을 보이는 이유로는 화장품 매출 확대가 꼽힌다. 동국제약은 2015년 본격 출시된 미백 및 주름개선 등에 효과적인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은 홈쇼핑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센텔리안 브랜드는 동국제약의 대표 OTC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 유효 성분을 동국제약의 노하우로 정량 추출한 테카(TECA)를 활용해 개발한 화장품이다. 동국제약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2016년 160억원에서 2017년  585억으로 266% 증가했다.

▲ 동국제약 마데카크림 제품 모습. 출처=동국제약

셀텔리안 브랜드가 급성장한 이유로는 유통망 차별화를 통해 제품 인지도를 한 번에 넓힌 점이 꼽힌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유통망을 홈쇼핑으로 선택한 점이 센텔리안24를 시장에 빨리 안착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센텔리안 24는 홈쇼핑을 통해 매출 증대와 광고 효과를 동시에 봤다”고 설명했다.

동국제약 헬스케어 사업부문은 지속해서 고성장이 예상된다. 정홍식 이베스트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국제약은 마데카크림의 원재료인 테카의 생산시설을 확충했다. 유통채널도 홈쇼핑에서 온‧오프라인 채널로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충과 치약부문 강화 등 아이템 다변화에 대한 계획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데카크림 시즌4 제품 출시에 올해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3% 증가한 672억원으로 전망된다. 콜라겐, 덴트리스 치약, 황사 마스크, 자석파스, 안마기 등도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OTC‧ETC‧헬스케어 부문 조화 갖춰 안정 확보

동국제약은 사업부문별로 OTC 26%, ETC 32%, 헬스케어 30%, 자회사 동국생명과학 등 12% 비중을 나타낸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안정성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동국제약 매출액은 연간 13~15%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 동국제약 일반의약품 부문 매출 추이(단위 억원). 출처=DART

동국제약은 OTC 부문에서 주력 품목인 인사돌, 센시아, 핀시딜 등을 보유했다. OTC 성장세는 신제품을 통해 이뤄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2017년에 출시한 치질약 ‘치센 캡슐’을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히알루론산(HA)를 주성분으로 만든 잇몸연고 ‘치아로 겔’을 출시했다”면서 “소비자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 마데카솔도 연고 및 분말, 습윤밴드 등 맞춤형 상처 치료제로 다양하게 출시하는 것이 매출 증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 동국제약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 추이(단위 억원). 출처=DART

동국제약 ETC 부문은 조영제 ‘파미레이’, 전신마취제 ‘포폴’, 항암제 ‘로렌린데포’ 등이 고성장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국제약 ETC는 화학합성의약품 복제약(제네릭)이 중심이므로 약가제도 개편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동국제약 ETC 품목에서 생동성 시험대상은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약은 OTC와 ETC 부문에서 자동화 생산라인을 투입해 원가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위탁생산하고 있던 제품군을 자체 생산설비 구축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방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기준 매출액 4008억원에서 생산실적은 591억원으로 비중이 14.8%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외형이 2013년 2131억원 규모에서 2018년 4008억원 규모로 급성장하는 동안 동국제약은 생산확대 보다는 외주생산에 의존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동국제약 헬스케어 부문 매출액 추이(단위 억원). 출처=DART

헬스케어 부문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25.7% 성장한 171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으로 동국제약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화장품을 포함한 생활건강 부문에서 콜라겐, 덴트릭스 치약, 황사 마스크, 에레키반 파스, 안마기 등이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자회사 동국생명과학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 8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505억원 대비 73.66% 증가했다. 동국생명과학의 주력 품목은 CT 검진에 사용하는 혈관 및 정맥요로 조영제 ‘파미레이’다.

동국제약, 변화 시동 걸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750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에 대해 투자했다. 이는 이전까지 평균 95억원 규모를 집행한 점에 비하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동국제약은 또 올해부터 2022년까지 약 19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추가로 계획했다. 이는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마데카크림과 마데카솔의 원재료인 테카의 생산 케파를 확대하고 유통채널을 위한 창고, 재고관리 시스템 등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홍식 애널리스트는 “홈쇼핑 중심 저마진 유통채널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채널로 다각화하는 것으로 외형확대와 더불어 마진 개선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