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30일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케이블 인수합병을 위해 달리는 통신3사가 서로에게 견제구를 던지는 장면이 연출되어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SK텔레콤은 티브로드 인수에 나서는 가운데 각자 상황에 맞는 논리를 들이대며 치열할 공방을 벌였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있어서는 CJ헬로 알뜰폰(MVNO) 분리 매각 논리가 이슈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며 알뜰폰을 분리하고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알뜰폰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논리다.

▲ 유료방송 인수합병을 둘러싼 진통이 심해지고 있다. 출처=각 사

이상헌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은 "이통사업자의 CJ알뜰폰 인수가 현실이 되면 알뜰폰 정책의 형해화는 물론 이동통신시장 경쟁 제한 및 왜곡 등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말도 되지 않는다는 반박이다. 강학주 LG유플러스 CR정책담당 상무는 시장 독과점 우려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20.6%의 시장점유율이 21.8%로, 초소속인터넷 시장에서는 18.9%가 22.6%로 상승하나 현재와 동일한 3위사업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통신시장의 1.2%에 불과한 CJ헬로를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인수하는 것에 경쟁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전기통신사업법 및 경쟁 논리에 부합하지 않는 비상식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추가 자료를 통해서도 날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을 겨냥해 “오히려 SK텔레콤이 알뜰폰 가입자가 번호이동 시 더 높은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꼼수영업을 통해 ‘가입자 빼앗기’에 혈안이 된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알뜰폰을 장려하고 위하는 듯 한 주장으로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에 있어서는 공방이 바뀌었다. 이상헌 SK텔레콤 상무는 미디어 업계의 인수합병이 트렌드며, 글로벌 시장에 적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LG유플러스와 KT는 명확하게 반대했다.

두 회사 모두 필요이상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경계하며 SK텔레콤의 티브롣 인수에 우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