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신규고객 유입을 위해 고금리 특별판매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고객들은 저금리가 장기화 되는 시점에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상품에 목돈을 넣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특판 홍보는 당연히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특판 마케팅도 대형 저축은행에 집중될 수밖에 없어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저축은행의 고금리 특판 진행은 수익성 지표에 크게 영향이 없어 지속적으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중·소형사는 여력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최근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각각 10%, 6%의 고금리 특별판매 상품을 내놔 신규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미끼상품이라는 논란에도 가입자의 혜택이 워낙 커 홍보 효과가 높았다.

대형 저축은행에 수익성 쏠림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고금리 특판을 진행하기 앞서 저축은행 업계는 모바일 뱅킹 등 디지털뱅크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에 저축은행은 지역 창구를 중심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주 고객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비대면 거래에 익숙한 젊은 층으로 신규 가입을 확대해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뱅킹으로의 전환은 자체 전산망 개발 등 초기 투자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형사들은 도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미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체 전산망을 개발하거나 타 기업과 비대면 채널을 만들어 모바일뱅킹 가입을 높이기 위해 특판 등의 홍보를 시작했지만 지역 거점에 있는 여러 저축은행들은 이러한 대형사들의 소식을 보고만 있을 뿐이다. 

저금리 기조에서 신규고객을 잡기위한 고금리 특판이 계속되고 홍보효과가 나타날 즈음이면 대형사와 중소형 저축은행 간 실적 격차가 더 커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구조적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살아남지 못한 지역 중소형 저축은행은 자연스레 도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뱅킹 전환과 신규가입자 마케팅 전략은 금융업계의 판도를 빠르게 바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준비하지 못한 저축은행들은 도태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