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20억달러를 투자한다. 이를 바탕으로 소프트뱅크와 그랩의 현지 인프라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디지털 인프라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다.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앤서니 탄(Anthony Tan) 그랩 CEO, 리드즈키 크라마디브라타(Ridzki Kramadibrata) 그랩 인도네시아 사장은 자카르타 메르데카 궁전에서 회담을 열고 그랩이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20억 달러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29일 발표했다.

▲ 회담이 열리고 있다. 출처=그랩

그랩의 야망이 잘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그랩은 2017년부터 ‘그랩 포 인도네시아 2020(Grab 4 Indonesia 2020)’ 마스터플랜과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10억 달러 이상을 인도네시아에 투자했으며, 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인도네시아 내 소규모 기업가의 규모를 현재의 500만명에서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서비스와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추진, 인도네시아의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는데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그랩과 소프트뱅크는 전기차(EV)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교통 네트워크 구축에 투자하고 인도네시아의 미래기술 개발과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 지오맵핑(geo-mapping) 솔루션도 개발한다. 그랩은 향후 3개월 이내에 인도네시아에 저렴한 ‘e-헬스케어(e-healthcare)’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그랩은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 본사를 설치, 거점 인프라 존재감을 확실하게 굳힌다는 설명이다. 그랩의 인도네시아 본사는 자카르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R&D 센터와 동남아 최대 음식배달 서비스인 ‘그랩푸드(GrabFood)’ 사업을 위한 그랩의 제2본사가 될 예정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기술 분야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랩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미래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투자 소감을 밝혔다. 

앤서니 탄 그랩 CEO는 “그랩은 인도네시아의 224개 도시에서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그랩의 가장 큰 시장이며,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주요 서비스와 인프라를 디지털화하는데 투자해,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에서 가장 큰 디지털 경제국으로 거듭나고, 수백만 명의 생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