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배달앱 시장의 강자로 활동하며 푸드테크 전반의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배달의민족이 대한민국 출신의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Dennis Hong) 교수가 이끄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산하 로봇 연구소 ‘로멜라’(RoMeLa)와 함께 요리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미래형 레스토랑인 메리고치킨을 공개하는 등 푸드테크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데니스 홍 교수는 로봇 분야의 권위자면서, 2013년 미국 요리 경연 프로그램 ‘마스터 셰프 USA’에 출연할 정도로 요리에 관심도 많다.

▲ 데니스 홍 박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은 지금까지 자율주행 배달 로봇에 집중한 바 있다. 배달 플랫폼을 모바일로 풀어가는 상황에서 ‘이동의 가치’에만 집중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요리 로봇까지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공장용 로봇 개념은 아니다. 향후 레스토랑이나 음식 제조 시설은 물론, 개인용으로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까지 활용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시키는 말 그대로 요리 로봇이다. 최대 4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중장기 로드맵이다.

요리 로봇이 식재료를 자르고, 팬을 뒤집는 등 다양한 동작과 기능을 소화해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요리 로봇의 하드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후 식자재 주문 공급 및 레시피 다운로드 등 소프트웨어까지 더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를 이끌 데니스 홍 UCLA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오랫동안 굳어져 왔던 인간의 식생활을 혁신하는 데 있다”며 “로봇은 우리가 그리는 미래를 앞당길 수단이며 로봇을 개발하는 과정은 곧 우리 삶을 보다 풍족하고 편리하게 변화시켜가는 흥미진진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로봇딜리버리셀의 김요섭 이사는 “배달의민족이 세계적인 로봇 연구소 로멜라와 협업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설렘과 기대가 생긴다”며 “로멜라와 함께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실용적인 로봇 기술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