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국내증시는 디커플링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무기력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개별 종목장세에 의지하는 양상이다.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 중심의 IT주 순매수 행진으로 간신히 하방압력을 견디고 있지만 다음주에는 주 후반에 큰 재료들이 몰려있어 특히 촉각을 세우는 한주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펀드 시장도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며 채권형 펀드로 글로벌 자금이 옮겨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다음주 30일 상하이에서 재개되지만 현재까지는 큰 변화를 가져올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시작된 한일 무역전쟁도 다음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할려는 개정안이 2일 일본 각의 통과를 앞두고 있어 이 역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여전히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따른 규제폭이 전품목 적용이라는 파국적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소비와 직결되는 품목은 제외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품목 제외는 2일 각의서 통과될 경우 8월 말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피해는 불가피하다. 

또 한가지 큰 이벤트는 역시 30~31일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다. 현재까지는 25bp 금리인하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 제롬 파월의장의 발표내용중에 인하폭 만큼 중요한 것이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스탠스 변화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 횟수에 따라 연말까지의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올해 금리인하가 2회냐 3회냐에 따라 고점을 바꿀지 하향세로 돌아설지가 판가름된다. 

지금까지의 연준의 금리인하 스탠스는 미중 무역 전쟁 등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26일 발표된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덜 둔화된 2.1%로 발표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실업률은 여전히 사상최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도 살아나고 있고 소비심리도 여전히 왕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될 지 여부는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 7월 ISM 제조업지수와 7월 실업률이 힌트가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다음주 국내증시는 반도체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역시 하방경직성을 지지해주는 관건이 되는 가운데 개별 종목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수연동하는 전략보다는 개별종목 전략이 더 바람직하다. 

▶KOSPI 주간예상: 2,040~2,100p

- 상승요인: 주요국 중앙은행 완화적 통화 정책, 2분기 원화 상승에 따른 수출주 채산성 개선  

- 하락요인: 일본 수출 통관 절차 지연 우려, 2분기 실적 둔화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주식시장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Fed와 ISM제조업 지수, 부진한 7월 수출 등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점은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하향 조정세가 둔화되고 있는 기업이익 추정치, 의도치 않은 감산으로 공급 측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주요 자동차 생산 국가보다 기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자동차 등 지수관련 대형주의 개선세가 점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바닥권인 가운데 4대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글로벌 매크로 심리는 연말로 갈수록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며 "추가적 하락보다는 기존 박스권 내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 1,165원~1,184원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완화적인 정책대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호주중앙은행 총재도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26일 ECB통화정책회의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하반기 혹은 상반기까지 현수준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이점이 시장에 다소 실망을 줬지만 이날 비둘기적인 ECB의 모습은 여전히 기대감을 주고 있다.

다음주 있을 FOMC에서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향후 스탠스에 따라 통화방향도 결정될 전망이다. 달러화는 최근까지 미국 경기개선과 ECB의 완화적 기대감에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향후 달러화 전망은 결국 경기냐, 통화정책이냐의 싸움으로 그 방향성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ECB의 깜짝 비둘기 전환에 따른 유로 약세 흐름 나타날 수 있으나 긴 호흡에서 Fed의 유동성 확대가 ECB보다 클 것으로 판단돼 달러화의 약세흐름이 예상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9월말 종료되는 연준의 자산긴축과 글로벌 경기개선이 맞물려 4분기에는 달러화의 하향안정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