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적금과 특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은행의 예금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과 반대로 고정금리 예·적금상품이 대부분인 저축은행은 높은 금리로 금융소비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27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평균금리는 각각 2.48%, 2.64%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금리는 최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대인 것을 감안할 때 1%포인트가 더해진 금리를 적용 받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 출처=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이 시중은행과 달리 금리를 높일 수 있는 이유는 예수금 중심으로 자금조달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변동금리상품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 자금조달 비용지수가)가 매달 발표되고 변동대출 금리 인하폭은 예금금리와 시차를 두고 결정돼 기준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저축은행은 예수금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이 이뤄지다보니 유동성이 크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이 적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은 차후에 시장금리가 안정되면 예·적금 금리도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부동산대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면서 핵심 수익원인 이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에 익숙한 2030세대를 유입하기 위해 고금리 적금상품을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강도높은 규제를 비롯해 신규고객 유치 경쟁이 가세되면서 고금리 예적금 상품 홍보가 활발한 모습"이라며 "또한 저축은행의 평균 예대율 금리는 99%수준으로 예금 규모를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고금리 특판도 유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달 26일 기준 자산 기준 상위 10대 저축은행 중 정기적금 평균 2.64%를 웃도는 상품은 총 14개 적금인 것으로 나왔다. 가장 금리가 높은 적금상품은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첫거래우대 e정기적금과 WELCOME 첫거래우대 m정기적금으로 12개월 기준 금리가 각각 3.2%에 달한다.

또한 △JT친애저축은행의 JT쩜피플러스 정기적금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아이사랑정기적금 △유진저축은행의 유진퍼스트 유 정기적금 등도 12개월 기준 금리가 3%로 저축은행 평균금리보다 높다. 2.6%금리는 SBI저축은행의 정기적금, 애큐온저축은행의 직장인우대적금 등이 있다.

예금상품도 적금 못지않게 고금리가 많다.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예금정기적금은 1년 단위 변동금리 상품이지만 현재 2.71%로 예금 상품 금리가 저축은행 중에 가장 높다.

또한 JT친애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과 모아저축은행의 e-모아 정기예금은 각각 2.65%의 금리로 평균 예금금리 2.48%를 웃돌았다. 비대면인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가입하면 금리혜택이 높아지는 상품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페퍼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정기예금은 인터넷 등 비대면 채널로 가입할 경우 각각 2.61%, 2.4%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 밖에도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달 초 SBI저축은행은 10%의 금리가 적용된 ‘사이다 자유적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2시간 만에 선착순 5000명을 채우고 완판했다. SBI저축은행은 신규고객 유입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6월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모바일 플랫폼인 ‘사이다뱅크’ 통장을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5000명을 더 추첨해 2차 특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도 고금리 적금 상품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오는 29일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웰컴 첫거래우대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한다. 이 적금상품은 오전 9시부터 진행되고 선착순으로 1만명에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웰컴디지털뱅크(웰뱅) 출범에 이어 저축은행 최초로 외화송금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고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고금리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