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한M. 출처=로한M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하반기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로한M이 출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여전히 매출 순위 2위를 이어가고 있다. 

로한M은 출시 초기 엔씨소프트 리니지M의 UI, 시스템 등을 따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고 만렙 달성시 포르쉐를 경품으로 주는 내용의 이벤트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 재분류 심사를 거치고 있는 등 잡음이 있지만 코어 유저를 중심으로 열기는 식지 않은 모습이다. 

27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로한M은 이달 4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일매출 순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장르의 인기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등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예상을 크게 웃도는 흥행 성적에 서비스사 플레이위드의 주가는 한 달 사이 5배가량 급등했다. 

로한M이 시장의 화두인 이유는 매출이 리니지M 다음으로 높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로한M은 플레이위드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엔엑스쓰리게임즈에서 개발했다. 인지도와 규모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게임 업체가 내놓은 게임이 국내 굴지의 게임사를 누른 셈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위드는 과거 PC 온라인 게임이 대세이던 시절 씰온라인, 로한을 서비스하며 입지를 다진 게임사지만 모바일 시장에서의 이렇다 할 존재감은 없었다.

물론 로한M의 지식재산권(IP)는 파워는 있다. 원작 로한은 2000년대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꽤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다. 현재 시점에서 게이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출시 초기 마케팅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영향을 줬다. 플레이위드는 전 서버에서 최초로 만렙(100레벨)을 달성하면 고가의 2020년식 포르쉐 박스터 차량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최초 만렙 캐릭터를 배출한 길드에는 운용자금 명목으로 신세계 상품권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플레이위드는 공식 카페를 통해 매주 1위부터 100위까지 레벨 순위를 공개한다. 25일 기준으로 90레벨이 1위다.

그러나 해당 이벤트는 난관에 부딪혔다. 해당 이벤트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붉어지며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와 관련한 등급 재분류 심사에 착수했다.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벤트가 중단될 수 있는 가능성도 나온다. 

플레이위드는 이와 관련해서 공식 카페를 통해 게임위의 등급 분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형태로 이벤트를 변경할 예정이며 게임위로부터 심의를 취득하는 대로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로한M은 리니지M의 시스템과 UI를 차용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화면 구성과 인터페이스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과금 모델에 대한 시스템 차용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로한M에는 코스튬 콘텐츠에 컬렉션을 모으는 형태의 도감 시스템이 있다. 도감은 일반, 고급, 희귀, 영웅, 고대, 전설 등으로 나뉘는데 이는 리니지M의 변신 뽑기·컬렉션과 비슷하다. 

앞서 비슷한 사례의 게임도 있었다. 엔터메이트가 서비스하고 플레이웍스가 개발한 다크에덴M이 그렇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다크에덴M은 과거 향수가 남아있는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라는 점과 리니지M의 시스템을 일부 차용했다는 점, 중소개발사의 게임이라는 점 등이 닮았다. 

다크에덴M에는 변신과 펫이 전설, 영웅, 희귀, 고급, 일반 등의 분류로 등장하고 각 변신 마다 능력치 향상 옵션이 있는 점이 논란이 됐다. UI 자체가 리니지M과 비슷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크에덴M도 출시 초기 성과가 좋았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구글플레이 매출순위가 5위까지 오르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매출 순위는 20위까지 하락했고 그 이후로도 조금씩 하향되며 현재는 100권 밖으로 밀렸다.

로한M의 질주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