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이 26일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알파벳은 온라인 광고 플랫폼 강화로 고무적인 성적을 거둔 한편 아마존은 다소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시장의 업황 악화에 직면한 인텔도 2분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알파벳은 올해 2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389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381억5000만달러를 넘겼다. 주당순이익은 14.21달러다.

구글 클라우드의 성과에, 구글 본연의 경쟁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2분기 구글의 광고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 오른 320억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온라인 광고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최근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으나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구글 외 알파벳의 성과는 아직 부진하다. 웨이모 및 베릴리 등 자회사들은 여전히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구글 외 알파벳 자회사들의 2분기 매출은 1억6200만달러에 불과했으며 영업손실은 무려 9억8900만달러다. 다만 구글 외 자회사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 비전을 다듬는 과정이기 때문에 단기적 성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다.

알파벳이 구글의 성과를 중심으로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유럽 및 미국의 반독점 수사는 리스크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캐시카우인 구글 광고 매출이 유튜브 등 새로운 도전자의 등장으로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도 눈길을 끈다. 다만 큰 틀에서 알파벳은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은 2분기 실적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던 625억달러를 넘긴 634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주당순이익은 5.22달러에 머물러 전망치던 5.57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도 26억달러에 갇히며 4분기 연속 신기록 행진도 끝났다.

AWS로 대표되는 클라우드 및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 등은 여전히 호조세를 기록했으나 1일배송 등 전체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과도한 지출이 발생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인 인텔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은 16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업황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년 대비 매출이 약 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