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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3분기냐 내년 상반기냐, 뉴욕증시 베어마켓 시작되나금리인하 약발 약해져, 글로벌 경제 둔화 등 펀더멘탈장세 돌입하나
▲ 미국 주식 시장이 25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트레이더. 출처=CNBC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뉴욕증시가 사상 최장기간 최고치 경신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뉴욕주식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8.99포인트(0.47%) 떨어진 2만7140.98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15.89포인트(0.53%) 하락한 3003.6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82.96포인트(1.00%) 내려간 8238.54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던 유럽 중앙은행(ECB)이 이날 금리 동결을 결정했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이달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현행 수준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던 ECB가 25일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국자들이 금리인하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행동에 나서기 전에 경제지표를 추가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지표도 예상밖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미 노동부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1만건 줄어든 20만 6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고용사정이 좋아졌음을 뜻한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내구재 주문도 2% 증가했다. 특히 핵심 자본재 주문은 1.9% 늘어나며 1년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스위스 은행 UBS의 아트 카신 이사는 "내구재 주문 지표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며 "오히려 연준이 적극적 금리인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설 것을 걱정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은 오는 30∼3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하 결정을 기정사실화해왔지만, 경기지표들이 예상 밖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인하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아졌다.

그러나 금리선물시장은 여전히 이달 말 금리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말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다만 0.5%포인트 수준의 대규모 금리인하 기대는 잦아들었다. 현재 금리를 25bp내릴 것이란 전망이 80.6%에 이르고, 한꺼번에 50bp를 내릴 것이란 기대는 19.4%다.

코닝자산운용의 돈 타운스윅 이사는 "이제 금리인하 여부는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수치를 확인한 뒤 판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26일 발표된다. 시장은 1분기 3.1%에 이어 2분기 1.9%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그리 밝지 않음을 보여준다.

2018년 11월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9년도 증시 전망에 대해 “내년 미국 증시는 상반기 중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에는 하락할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자기실현적 예언일까.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의 재슬린 여 시장전략가는 2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미 주식 랠리는 이번 분기에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20%이상 급등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7% 뛰었다. 분석가들은 내년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약 14%의 수익을 내 줄 것으로 예상한다.

재슬린은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운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상당히 높은 수치"라며 올 하반기에는 심각한 하방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이달 말까지 2주간은 여전히 주식시장이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중의 예상된 움직임 이후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등과 같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적 요인들에 관심을 돌리게 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각 기업들의 내년 실적 전망치를 수정하기 시작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향후 몇 개월 동안 주가는 하향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Absolute Strategy Research)의 이언 하넷 투자전략가도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18개월 이내에 급격한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간 스탠리도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사이클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 국면에서 하강 국면으로 꺾였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동시에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베어마켓 리스크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는 하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낮춘 2.0%로 제시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에 크게 무게를 실었다.

씨티그룹은 투자자들에게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 매입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미국 경제가 중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도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비교적 탄탄한 펀더멘털을 과시했지만 올 하반기 부터는 가파른 경기 하강이 전개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제는 물론 미국 경제까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과, 경제 지표가 금리를 인하할 정도는 아니라는 중앙은행들의 전망이 공존하고 있어, 결국 투자의 결과는 온전히 투자자 자신의 몫이라는 동서고금의 교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투자은행 찰스슈왑(Charles Schwab)의 리즈 손더스 전략가는 "시장이 글로벌 경제성장과 통화강세, 무역전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07.26  11: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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