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금호산업이 매각 공고를 내며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섰다. 3~4개 이상의 대기업이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업계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구주 및 신주 비율을 둘러싼 신경전이 예고되는 등 난관도 만만치 않다.

금호산업과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25일 금호산업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31%, 6868만8063주를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본격적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막이 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가만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대상에 올랐고,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인 탓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새로운 주인이 누구일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SK를 비롯해 GS, 한화, 신세계, 애경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말을 아끼는 중이다. 시작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할 경우 인수 가격만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 섰다는 말이 나온다.

현재까지 확정된 일정은 9월 초 잠재투자자들이 투자설명서(IM)를 받으면 인수후보군이 확정되는 예비입찰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 인수 후보군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는 11월, 주식매매계약은 12월로 예정됐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애경으로 알려졌으나 ‘다크호스’의 출현도 예상가능하다. 대표적인 곳이 SK다. 15일 한 언론은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카타르투자청 관계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히는 등 구체적인 정황도 보도했다.

다만 SK그룹은 부인했다. SK그룹은 15일 저녁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SK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 바 없으며, 최태원 회장이 카타르투자청 관계자를 만나 공동인수 방안을 논의했다는 일부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명확한 선을 그은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특수관계자의 인수전 참여 여부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금호석화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와 관련된 논의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을 둘러싼 하마평만 무성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인수자가 구주와 신주를 어떤 비율로 인수할지 여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호산업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높은 가격의 구주를 판매하고 싶지만 채권단은 신주발행을 위한 유상증자 규모를 키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895%에 달하는 상황에서 인수자는 구주보다 신주의 비중을 올리는 것이 유리하다. 이와 관련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