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6 LPe.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는 ‘매끄럽고 날렵한’ 수입차의 이미지를 풍긴다. 출시 당시부터 높은 수준의 디자인 완성도를 보였기에 여러 번의 연식 변경에서도 본래의 뚜렷한 개성을 유지하고 있다. '새차'수준으로 외형을 고치는 경쟁브랜드와의 차이점이다.

최근 출시된 ‘2020년형 SM6’ 역시 기존 디자인을 바탕에 두고 차량의 디테일에만 변화를 줬다. SE 트림부터 LED 룸 램프를 기본 적용하고, LE 트림의 그레인을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변경한 정도가 전부다. LE와 RE 트림에는 18인치 투톤 알로이휠을 기본 적용했다.

최근에는 일반인에게 LPG차량 판매가 허용되면서 SM6 LPe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동일 제품의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경제성은 크게 높였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LPG차의 경제성이다. 통상적으로 LPG는 가솔린 대비 45~55% 저렴한 수준의 가격에 판매된다. LPG차의 연비를 감안하더라도 휘발유 가격의 70% 수준이다.

10만원의 연료를 충전할 경우 가솔린과 LPG의 주행가능 거리를 비교해 보면 가솔린차는 약 744km를 주행하는 데 반해 LPG는 약 1057km의 운행이 가능하다. 약 30%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말이다.

SM6 LPe에는 3세대 기술이 적용된 2.0ℓ LPG 액상 분사 방식의 엔진이 장착된다. 변속기에는 7단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자트코(JATCO) 무단변속기(CVT) ‘X-tronic’을 달았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의 힘을 낸다. 연료를 LPG로 변경했지만 출력 토크는 가솔린 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

도심, 지역국도 등 일상에서 운전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 낮은 RPM에서도 높은 토크를 낼 수 있기에 가속패달의 응답 속도는 가솔린 모델보다 좋다. 다만 한계 영역에 도달하는 시간은 다소 길다는 단점이 있다. LPG연료의 특성 탓에 출력에 급격한 변화를 주는 주행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조향감각은 동급 가솔린 모델중에서는 상위권이다. 차량 앞에 위치한 엔진과 트렁크 하단에 위치한 ‘도넛형 LPG 탱크’가 차량 전체의 무게 밸런스를 잡아 준 영향이다.

SM6 LPe의 가장 큰 특징은 차량의 생산 과정에서 LPG 파워트레인이 장착되어 나온다는 점이다. 계기판과 주행정보 모두 LPG의 특성에 맞게 세팅됐다.

경쟁사 역시 LPG 세단을 판매하고 있지만 가솔린 모델 대비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주행정보에 잔여 주행거리가 표시되지 않는 모델도 적지 않다.

▲ SM6 LPe 도넛탱크 트렁크.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실용적인 면에서는 도넛 탱크의 이점이 크다. ‘배달용 LPG통’과 비슷한 형태의 ‘실린더형 탱크’를 버리고, 차량의 스페어 타이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달았다. 이를 통해 LPG 중형 세단 중 최고인 436ℓ의 용량을 확보했다.

경쟁사 제품들은 골프가방, 28인치 캐리어와 같이 부피가 큰 짐을 여러 개 넣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65리터 이상의 등산 배낭을 담는 것도 2개가 한계다.

이와 같은 단점이 지적되면서 적지 않은 오너들이 추가 비용을 제시하고, 도넛형 LPG 탱크로 교환하는 사례도 생겼다.

▲ SM6 LPe.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아쉬운 점은 내부에 장착된 S-Link 센터페시아다. 직관성이 떨어지는 탓에 간단한 조작에도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매번 시승에서 느끼는 일이지만 이 기능들을 하나하나 익혀가는 과정은 다소 난해하기도 하다.

운전석과 동승석의 마사지 기능, 주차 주향보조, 내비게이션 장착 등 화려한 옵션사양을 달았지만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이를 인지해서인지 최근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다. 휴대폰의 화면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실시간 정보를 받아볼 수 있기에 사용자의 부담도 크게 줄었다.

2020년형 SM6 2.0 LPe 모델의 가격은 ▲SE 트림 2478만원 ▲LE 트림 2661만원 ▲RE 트림 2912만원이다. 모든 트림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주요 편의 사양을 충분히 기본화하면서 '가성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