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글로벌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불안정한 증시 환경 등으로  안정적인 자산운용과 고객 맞춤형 자산배분에 의한 분산투자를 추구하는 EMP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EMP펀드(ETF managed portfolio fund)는 ​ETF 자문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펀드로 전체 투자자산의 절반 이상을 개별 주식 종목이 아닌 ETF에 투자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주요 투자대상은 선진국 혁신 성장 기업,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 상장 지수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한다.

투자의 정석으로 불리는 분산투자를 더 잘게 쪼개 분산투자하는 초분산투자법에 의한 포트폴리오로 자산을 구성하여 위험을 헤지하는 ETF 중 ETF인 EMP펀드가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핵심전략은 초분산투자에 의한 안정성

EMP펀드는 ETF포트폴리오에 자문하여 투자하는 상품으로 이미 자산과 전략이 분산 설계된 다수의 ETF를 위험선호군과 지역·자산군별로 세분화하여 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정교하게 운용한다.

이처럼 분산투자된 다수의 ETF 종목을 선별하여 더 세분화 된 자산 배분전략으로 무장하고 운용하기 때문에 ‘초(超)분산 펀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EMP펀드의 핵심 전략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전 세계 글로벌시장의 다양한 지역과 섹터 ETF 등에 의한 초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운용함에 따른 안정성이다. 여기에 전문가가 선별한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신뢰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EMP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이 직접 ETF를 담는 것이 아니라, 정형화된 솔루션을 통해 ETF에 투자하는 방식이므로 투자 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과 관리가 가능한 고차원 펀드라는 점이다.

자산운용사에 따라 자신의 투자전략과 성향에 대한 선호를 기반으로 투자유형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EMP펀드를 선택하여 투자해줄 뿐 아니라, 시장상황에 맞춰 분기별로 펀드를 자동변경하는 리밸런싱을 수행한다.

또 다른 장점은 저렴한 운용보수이다. 대부분 EMP펀드의 운용보수는 연 0.4% 수준으로 일반 주식형펀드(0.8~1.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운용전략 4가지, 유니버스·자산군·포트폴리오·ETF 유형

EMP펀드의 투자 운용전략은 유니버스(Universe), 자산군(Asset Breadth), 포트폴리오전략(Portfolio Implementation), ETF 유형(Primary ETF Exposure Type) 등 크게 4가지 기준과 각각의 세부기준에 따라 운용한다.

EMP펀드의 세부운용은 전문가의 자문에 따라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고객별 맞춤형 모델 포트폴리오(MP)를 구성하여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한다.

모델 포트폴리오란, 고객이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펀드를 변경해야 하는 어려움 없이 전문가의 자문대로 시장 상황에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회사가 매달 고객에게 제공하는 맞춤형 정보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EMP펀드 투자자가 모델 포트폴리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금융사가 각 기업 분석 전문 애널리스트의 정량·정성적 의견을 종합해 약 10~20개의 투자 종목을 선정하므로 고객의 성향에 가장 가까운 투자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EMP펀드를 고를 때는 담겨있는 상품이 지역별·자산별로 어떻게 분산돼 있는지 살펴야 한다”. 하고 “펀드마다 각 자산별 비중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ETF에 투자한 경우에도 성과가 다를 가능성이 높은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 4차산업혁명 관련 EMP까지 진화 진행중

진화형 ETF의 최신 모델이라 할 수 있는 EMP펀드는 이제 인공지능(AI)이 골라주는 EMP펀드, 4차 산업혁명 관련 ETF만 담은 EMP펀드 등 다양한 시장과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EMP펀드로 진화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시장과 산업의 분화로 투자위험이 세분화 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상품의 위험 헤지 방법도 IT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초분산 포트폴리오 구성 등으로 정교해지며 발전하고 있다.

초분산투자를 가능케 하는 EMP펀드는 바쁜 현대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투자상품으로 환영받고 있으며 폭 넓은 상품 선택권을 제공하는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투자상품도 위험 방어와 수익 관리 등 투자목적을 완벽하게 달성할 수 있는 상품이 없는 것처럼 EMP펀드가 초분산투자를 통해 투자위험은 최소화하지만 수익률을 높이는 문제는 또 다른 숙제로 남아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4일 현재 총 259개 EMP펀드 중 상위 TOP10의 3년 평균수익률은 16.52%를 기록하고, 하위 TOP10의 평균수익률은 1.99%를 기록하고 있다.

동기간 KOSPI 실적과 단순 비교하면 KOSPI의 최근 3년 수익률은 4.08%을 기록했고, KOSPI200은 9.63%를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다.

최승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솔루션본부장은 “EMP는 ETF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상품성이 결정되는데, 4차 산업혁명 같이 최신 투자트렌드의 포트폴리오도 활용할 수 있고, 섹터별 로테이션이나 스마트베타 전략을 수행하는 EMP의 경우 개인투자자도 전문가와 같은 투자효과를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EMP펀드는 작은 금액으로도 다양한 업종과 지역에 투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특히 매매편의성이 높은 ETF를 활용하므로 리밸런싱 등 포트폴리오 관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서 더욱 효과가 나타나는 상품”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