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가 전세계 매장에 모바일 주문과 결제 옵션을 신속하게 제공해 주는 디지털 기술 회사 브라이트룸(Brightloom)의 지분을 취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출처= Nation's Restaurant New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스타벅스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전세계 매장에 모바일 주문과 결제 옵션을 신속하게 제공해 주는 디지털 기술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타벅스는 전 세계 매장에 이 기술의 적용을 가속화하기 위해 2015년에 설립된 브라이트룸(Brightloom, 이전 이름 이스타)에 투자하며 이사진을 확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이트룸은 스타벅스에 모바일 주문과 결제, 단골 손님 특전, 배달 주문 관리 등을 위한 시스템을 제공해 줄 것이다. 브라이트룸과 스타벅스는 다른 레스토랑 체인에도 이 디지털 프로그램을 판매해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해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장 먼저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두 회사는 브라이트룸에 대한 스타벅스의 지분이 얼마나 되는 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3만개 이상의 도시에서 세계 최다 매장과 세계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명실공히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이며 전세계에 걸쳐 1700만 명에 달하는 단골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형 레스토랑 체인이 이런 세련된 로열티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스타벅스 프랜차이즈 가맹주들 사이에서 스타벅스의 디지털 서비스 채택은 그렇게 활발하지 않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스타벅스 시장 중 회사의 모바일 앱을 쓰는 나라는 절반도 되지 않으며, 디지털 결제 방식을 채택하는 나라도 8개국 밖에 되지 않는다.

▲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레스토랑들에게 디지털 주문과 배달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출처= GeekWire

그러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레스토랑들에게 디지털 주문과 배달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브라이트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전 스타벅스 글로벌 리테일 및 디지털 책임자 애덤 브로트먼 은 "새 디지털 전략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새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또 젊은 소비자들에게 더 쉽고 더 어필할 수 있도록 모바일 결제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모바일 결제가 아직 미미하지만 아시아에서는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음식배달 서비스 기술 스타트업인 토스트(Toast Inc.)가 올해 미국 레스토랑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레스토랑 중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비율은 31%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특히 대형 레스토랑 체인들은 기술 투자를 늘리고 있다. 맥도널드도 드라이브-스루 레스토랑의 주문과 판촉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초 이스라엘의 디지털 스타트업 다이내믹 일드(Dynamic Yield)를 인수했다. 맥도널드는 또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음성으로 작동하는 주문앱도 실험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최대 경쟁자는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의 루이싱 커피(luckin coffee, 瑞幸)다. 루이싱은 배달 및 모바일 주문에 특화된 커피 레스토랑으로 중국에서 스타벅스를 위협하더니 이제 인도와 중동으로까지 진출하겠다고 나섰다. 중동과 인도에 모바일 주문, 결제, 배송을 포함한 자사의 기술을 채용할 커피숍을 설립하기 위한 공동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루이싱 커피는 22일, 쿠웨이트의 아메리카나 그룹과 합작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카나 그룹은 중동에서 1800개의 식당과 29개의 식품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루이싱 커피의 첸즈야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협력은 루이싱 커피가 중국에서 세계로 진출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싱 커피는 지난 2017년 7월 사업을 시작한 후 중국 28개 도시에 2,370개 매장을 확보하는 등 중국 내 점유율 1위인 스타벅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중국에 2,500개의 매장을 개설해 연말까지 매장 수 기준으로 스타벅스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