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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소 업체 모바일 게임이 국내서 인기인 이유텐센트·넷이즈보다 돋보여… 한국 중소업체는 울상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국산 게임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게임이 대부분 대형 게임사가 아닌 중소형 게임사인 점이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중국의 중소 게임사의 개발력이 그만큼 좋아진 한편 실험적인 시도는 오히려 대형 업체보다 낫기 때문이라는 평이 나온다. 또한 유명 배우 모델 기용과 SNS 마케팅, 오프라인 광고 등 출시 전 공격적인 마케팅 효과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국의 중소 업체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사진은 중국 관련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23일 모바일 게임 분석 업체 게볼루션에 따르면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TOP 35에는 랑그릿사, 라플라스M, 왕이되는자, 레전드 오브 블루문, 로드 모바일, 마피아 시티, 황제라 칭하라, 신명, 총기시대, 아르카 등 중국산 게임이 있다. 특히 랑그릿사는 매출 순위 TOP 3를 유지 하고있을 정도로 흥행했다.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의 개발사는 텐센트, 넷이즈 같은 공룡 업체가 아닌 이름이 생소한 중소개발사다. 앞서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둬 현재 인지도가 쌓인 개발사도 있지만 대부분의 국내 게임 유저들은 개발사의 간판을 보고 게임을 접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업체에서도 텐센트의 펍지 모바일, 펜타스톰, 넷이즈의 음양사, 제5인격, 삼국최강호 등이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긴 하지만 투입한 마케팅 비용이나 명성을 감안하면 대체로 흥행이라고 보긴 힘들다. 

중국의 게임 개발력 향상이 중소 업체들에까지 뻗어 나갔다는 평이 나온다. 게임의 그래픽과 시스템 모두 대형 업체 못지않다. 마니아를 양산하는 애니메이션 풍의 수집형 RPG 퀄리티도 일본산 게임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X.D 글로벌이 서비스하는 소녀전선과 미호요의 붕괴3rd 등이 그 예다.

지롱 게임즈는 랑그릿사를 성공시킨 데 이어 최근 모바일 MMORPG 라플라스M까지 매출 상단 순위에 올려놨다. 라플라스M은 동화풍 판타지 세계와 카툰풍 그래픽이 특징이다. 랑그릿사는 추억의 지식재산권(IP)를 모바일에 맞게 잘 구현한 동시에 과금 모델도 어느 정도 적당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MMORPG 장르인 레전드 오브 블루문, 신명, 아르카 등도 일정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MMORPG 국내 굴지의 게임사들이 대부분 주력하는 장르인데도 중국산 게임들이 유의미한 매출을 내고 있다. 매출액 TOP 5 수준까지는 못가더라도 중상위권에 포진한 상태다.

다소 실험적인 장르도 인기를 꾸준히 얻고 있다. 어드밴처 게임 라이프애프터는 20위에서 60위 수준을 오가며 중위권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게임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가운데 소수의 생존자가 살아남는 내용을 배경으로 한다. 생존 요소와 채집과 건축 등 요소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넥슨의 듀랑고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매출 성적만 놓고 보면 라이프애프터의 승리다. 

중국의 중소 게임사들은 게임 구성과 시스템의 변화 등 새로운 시도에 적극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한 중국 게임 전문가는 “최근 중국 게임도 변화를 많이 시도하는 모양새”라면서 “오히려 텐센트나 넷이즈 등 대기업은 리텐션 테스트를 거치는 과정에서 과거 검증된 방식을 더 엄격하게 지키는 거 같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 업체들은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좋은 성과에는 출시 초기 공격적인 마케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게임사는 국내 유명 배우나 인기 인플루언서를 십분 활용한다. 영웅신검은 축구 선수 손흥민을 기용했고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영화 배우 설경구가 대표 모델이다. 두 게임은 게임 앱 아이콘에까지 모델의 얼굴을 삽입했다. 아르카는 국내에서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는 AV배우 시미켄을 기용했다가 논란이 일자 배우 김혜자로 모델을 교체한 바 있지만 관심도는 높았다.  

물론 인기 배우를 모델로 내세운 모든 게임이 잘된 건 아니다. 유명 배우를 슨 후 소리없이 물밑으로 들어간 게임도 많다. 그럼에도 모델 입장에서 게임 광고는 꽤 솔깃한 제안이다. 한 중국 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톱 모델을 기용할 경우 3개월에서 6개월 단위 계약을 진행하더라도 계약 금액이 최소 수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통상 국내 중소 개발사의 경우는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유튜브를 통한 광고도 눈에 띈다. 랑그릿사는 우왁굳 등 유명 유튜버들을 활용한 광고 영상이 화제가 됐다. 방치형 MMORPG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중독성 있는 광고의 BGM(배경음악)이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유튜브에 레전드 오브 블루문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레전드 오브 블루문 광고, 레전드 오브 블루문 광고 노래 등이 가장 먼저 뜬다. 기억에 남는 광고를 잘 제작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하철에서도 중국 게임의 광고가 상당히 많이 퍼져있다. 간간히 보이는 국내 개발사의 광고는 대부분 대형 게임사의 몇몇 신작들 뿐이다. 

날아다니는 中 중소 게임사 속, 기는 韓 중소 게임사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작 국내 중소 개발사는 설 자리를 잃은 형국이다. 특히 MMORPG 처럼 인력과 시간, 비용이 일정 수준 이상 투입돼야하 는 장르에선 우리나라 중소 개발사의 게임을 보기가 더 힘들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경쟁이 워낙 치열해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인 가운데 퍼블리셔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중국산 게임을 들여오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게임은 이미 자국이나 해외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둔 게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국내 중소 개발사의 신작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말이 나온다. 마케팅에만 신경 써주면 성공률은 높아진다. 

이에 중국 게임을 전적으로 퍼블리싱하는 전문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중견 퍼블리셔까지도 점점 더 많이 중국산 게임을 들여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흐름이 거세지는 모습에 다소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중국 게임을 들여오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한편 중국산 게임이 국내에서 활약하는 반면 중국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국내 모바일 게임에 판호(영업허가권)을 내주지 않고 있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게임을 거부하는 건 아니지만 한한령 이후 중지된 판호 발급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판호가 열리더라도 발전된 중국 게임 수준 탓에 국산 게임이 인기를 끌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자조도 나온다. 

전현수 기자  |  hyunsu@econovill.com  |  승인 2019.07.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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