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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통큰치킨’으로 소상공인과 입씨름…시장 영향은?영향 설명할 수치 없어, 업계 “롯데마트, 다른 미끼상품으로 승부 가능”
   
▲ 롯데마트 마석점 지하 1층에 위치한 통큰치킨 진열대가 텅 빈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롯데마트가 물가 안정, 고객 혜택 제공 등을 취지로 9년 만에 부활시킨 ‘통큰치킨’이 일부 프랜차이즈업계 및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기업이 초저가 전략으로 치킨 시장 유통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통큰치킨이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한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롯데마트 “고객 이익 도모” vs.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소상공인 타격”

23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24일까지 일주일 간 전국 120개 매장에서 통큰치킨을 한정 판매한다. 총 판매량을 12만마리로 지정하고 여러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1명 당 1마리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일종의 프로모션이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이번 할인 전략으로 같은 상권에 있는 영세 치킨 매장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1일 “롯데 측이 협회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통큰치킨 판매) 행사를 이어가는 점에 유감을 표한다”며 “행사를 지속할 경우 회원사 1000여개와 함께 롯데 계열사의 주류·음료 등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앞서 9년 전 롯데마트가 처음 통큰치킨을 출시했을 때도 반발했다. 롯데마트는 2010년 12월 한 마리 가격이 최저 5000원인 ‘통큰치킨’을 처음 출시했다. 원재료를 산지에서 직거래하고 대량 주문할 수 있는 등 대형마트 역량을 활용한 저(低)마진 전략이다.

하지만 영세한 치킨 매장 운영주들이 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롯데마트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갈등이 나타남에 따라 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협회는 롯데마트의 판매중단 결정 직전 공정거래위원회에 부당 염매 행위로 제소할 예정이었다. 부당염매는 경쟁사업자를 배제시키기 위해 상품이나 용역에 대한 대가를 생산비용보다 더 낮게 책정해 공급하는 행위로 공정거래법에 저촉된다.

이듬해인 2011년 4월 당시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건물에서 신상품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큰치킨 판매중단 결정을 못박기도 했다. 노 전 사장은 간담회에서 “통큰치킨은 아쉽게도 전설로 남겠지만 통큰상품 시리즈를 롯데마트 간판 상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롯데마트는 흑마늘 양념치킨, 옛날통닭 등을 4900~7000원 가격대에 판매해 통큰치킨의 ‘부활’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해당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다 올해 3월 28일부터 일주일 간 창립 21주년을 기념하는 취지로 통큰치킨을 내놓았다. 이후 5월 1~8일, 6월 13~26일 각 기간에 통큰치킨 앵콜, 극한도전 행사 등 이벤트 타이틀을 내걸며 판매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통큰치킨 판매가 주변 상권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 고객 이익을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벤트를 앞으로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수익 확보와 고객 유치에 목적을 두고 통큰치킨을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마트 상권 내 중소 상인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롯데마트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성명에 대응할 계획은 없으며 이번 프로모션을 향후 무기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마트 인근에 있는 일부 중소 치킨 매장에서는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을 판매하는 해우이에 대한 우려와 반감을 함께 표했다.

경기도 소재 롯데마트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 개인 치킨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통큰치킨이 팔릴 때마다 실제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 마음 같아선 롯데마트가 통큰치킨 판매를 중단했으면 한다”면서도 “판매를 계속할 거면 어느 정도 선은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통큰치킨 7월 프로모션 안내 이미지. 출처= 롯데마트 공식 홈페이지 캡처

통큰치킨의 시장 악영향 근거는 없어…업계 “치킨 아닌 미끼상품 어떤가”

협회는 통큰치킨으로 롯데마트 주변 소상공인이 입을 피해의 규모를 따로 추산하진 않았다. 하지만 앞서 올해 통큰치킨 판매 기간 동안 고객 반응을 감안할 때 영세 사업장 수요가 롯데마트에 흡수될 것이란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3월 일주일 간 전국 롯데마트에서 마련한 통큰치킨 초도물량 12만마리가 완판됐다. 일주일 간 한 매장에서 1만마리씩 하루 평균 1430마리 가량 팔린 셈이다. 점포당 매출액은 통큰치킨 비회원가(7810원) 기준 1일 1117만원에 달한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은 “대형마트는 생닭같은 원재료를 파는 곳이지 완제품을 파는 역할을 맡고 있지 않다”며 “통큰치킨으로 프랜차이즈 뿐 아니라 자영업자들이 피해보고 있는데도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현재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함께 동반성장위원회에 문제 제기하는 등 공동 행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롯데마트가 계속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우리와 대치하는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치킨의 배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업황 속에서 통큰치킨과 프랜차이즈·개인점주 양측이 사업을 영위하는 시장은 다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큰치킨은 고객에 일절 배달되지 않고 방문 구매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프랜차이즈 서비스의 편익이 없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마트가 대승적 차원에서 영세업자와 상생을 추구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경쟁력 있는 다른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갈등의 해소안으로 롯데마트가 치킨 외 상품을 고객 유인 소재로 설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박기용 동의대 외식산업경영학전공 교수는 “통큰치킨은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통큰치킨을 내놓아 점포 방문객을 유치하려는 목적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맛이나 주문 편의성 등 측면에서 치킨 전문점 제품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어 대형마트나 소상공인 모두 여의치 않은 건 마찬가지”라며 “경쟁력 있는 자체브랜드(PB)상품을 두루 갖춘 롯데마트가 전략 상품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으로도 고객 관심을 끌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19.07.2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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