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실적 1조원 클럽에 재 진입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전체 판매가 감소했지만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조성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SUV 중심 라인업, 쏘나타, 베뉴 등 성공적인 신차 사이클 진입 효과도 컸다.

22일 현대차는 서울 본사에서 2019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2분기 ▲판매 110만4916대 ▲매출액 26조9664억원(자동차 21조271억원, 금융 및 기타 5조9393억원) ▲영업이익 1조 2377억원 ▲경상이익 1조3860억원 ▲당기순이익 9993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에는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여건이 조성된 영향이 컸다. 글로벌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7.3% 줄었지만 매출액은 9.1% 늘었고, 영업이익도 30.2% 급증했다.

팰리세이드, 베뉴 등 SUV 라인업 보강, 신형 쏘나타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차량 출시가 늘어난 것도 도움이 됐다. 이에 내수 판매는 ‘V자’ 반등 곡선을 그렸고, 이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 신형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

◆ 글로벌 판매 7.3% 줄었지만 ‘매출’ ‘영업익’ 개선

현대차의 2019년 2분기(4~6월)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110만 4916대(※ 도매판매 기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호조를 보였지만 해외 주요 시장의 수요가 둔화된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10.1% 감소한 90만4760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효과가 컸다.

반면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한 20만156대를 기록했다. 팰리세이드, 코나 등 SUV 판매 호조가 지속됐고, 신형 쏘나타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전체 판매량이 줄었지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한 26조966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환율 ▲신차 및 SUV 중심의 제품군 판매 ▲인센티브 축소 등 환경적 요인이 반영된 탓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0.2% 증가한 1조 2377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0.8%포인트 상 승한 4.6%를나타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8%, 23.3% 늘어난 1조 3860억원과 9993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누계 기준(1~6월)으로는 ▲판매 212만 6,293대 ▲매출액 50조 9,534억 원 ▲영업이익 2조 62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철곤 현대차 IR 상무는 “물량 감소로 약 2570억원 매출이 감소했지만 환율 효과로 3070억원이 더해진 결과”라며 “신차와 SUV 출시로 인한 믹스(Mix) 개선 효과가 1조8640억원 발생했고, 이로 인한 매출 신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주요 신차들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판매 및 경영 효율화 지속 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팰리세이드.사진=현대자동차

◆ 하반기 전망 ‘흐림’…권역별 책임 체제로 돌파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을 우려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기반 마련, 각 지역에 맞는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 제공 등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SUV를 중심으로 한 제품 믹스 개선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 역시 착실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시장 수요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 미국, 인도 등 주요생산 거점에서 SUV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팰리세이드의 2공장 생산에 합의 하는 등 SUV 중심 체제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 브라질 공장의 부분증설. 베트남 시장 진입 등 권역별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글로벌 운영전략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