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미‧중 무역협상이 별다른 진전없이 다시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두 당사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약세를 부추겼다.

중국시장은 4주 연속 하락하고 북미시장은 2주 연속 하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인도시장만 유일하게 소폭 상승했다. 정보기술 섹터는 4주 상승 후 하락세로 전환됐고, 베트남시장과 헬스케어섹터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제로인의 펀드유형별 자금추이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해외주식형 인도와 북미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이 각각 87억, 77억원 증가했다. 반면 중국주식형편드의 순자산은 538억원이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 또한 헬스케어와 베트남, 정보기술 섹터 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85억원, 57억원, 40억원씩 감소했다.

<중국시장>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고 있어 3차 추가 관세 부과가 가능하다는 발언에 주요 아시아증시가 약세를 보였으나 중국 본토증시의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 시 무역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대응 경고에 나섰고, 일부 우량주들이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될 우려에 IT 업종과 에너지주가 급락했고, 기타 자동차, 화장품 등 내수업종도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진전없는 무역협상의 피로감과 대내외 악재가 하락을 부추겼고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 관망세가 높았다. 시장은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업종별 순환매 양상을 나타냈고, 하이난 지방정부가 섬 내 모든 지역에 5G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며 5G 업종이 상승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해외시장 소비를 면세점으로 유도하려는 면세점 우대정책으로 면세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면세정책 완화로 면세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펀드의 이번주 3년 평균수익률은 36.68%를 기록하여 지난주 40.43% 대비 3.75%포인트 하락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베트남시장>

국가별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가운데 유일하게 베트남 펀드에는 투자금이 유입되며 특이 현상을 보였으나 펀드의 실적 부진 현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향후 베트남 경제 성장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수혜에 더 큰 기대를 거는 투자자의 반응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베트남 정부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제한으로 고수익이 기대되는 우량종목 확보가 쉽지 않았던 데다 지난해 말 치솟았던 호치민 지수가 일부 조정을 받으면서 900~1000선을 맴도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VN지수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확대되며 강보합세를 나타냈으며, HNX지수는 업종별 등락이 상이한 가운데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소재 업종이 1% 넘게 하락한 반면 부동산 업종과 경기소비재 업종은 1%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펀드의 3년 평균수익률은 35.24%를 기록하여 지난주 37.99%대비 2.75%포인트 소폭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도시장>

인도 경제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함에 따라 업종별로는 부동산, 바이오, 정유, 내구재, 유틸리티 등이 강세를 보이고, 친기업 성향 정부와 약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증시는 3영업일 연속 상승추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공개된 대부분의 기업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며 강세를 보였고 업종별로는 은행, IT 가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를 제한할 수 있는 고액세금 부과안의 철회 가능성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쳐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도시장은 물가변동상황과 환율변동성 등 두가지 요소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익률만 보고 몰아서 투자를 하기보다는 안전한 투자상품과 함께 나눠서 분산투자를 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인도펀드는 이번주 3년 평균수익률 39.77%를 기록하여 지난주 38.37% 대비 1.40%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하락세에서 상승으로 전환하며 유일하게 상승장을 기록했다.

<북미시장>

미국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최근의 연구에 따라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는 선제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미국 경제는 좋은 상황이나 글로벌 경제 지표는 실망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무역협상에 대해 중국 측 대표단과 전화 통화를 진행할 것이며 긍정적일 경우 대면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현재 많은 복잡한 이슈들이 있으며 화웨이 문제는 걸림돌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운송업종이 부진한 실적 발표 여파로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은행들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미 증시 강세를 이끌어왔으나,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둔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아마존의 올해 프라임 데이 매출이 기록적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프라인 소매유통업체들의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향후 실적 부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북미펀드의 이번주 3년 평균수익률은 52.50%를 기록하여 지난주 54.24% 대비 1.74%포인트 소폭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했다.

<헬스케어 섹터>

헬스케어펀드의 3년 평균수익률은 12.69%를 기록하여 지난주 14.45% 대비 1.76%포인트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보기술 섹터>

정보기술섹터 펀드의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은 9.42%를 기록하여 지난주 10.31%대비 0.57% 소폭 하락하며 4주 상승후 하락으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