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한일 경제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이석희 SK하이닉스 CEO도 일본으로 떠난 사실이 확인됐다. 일본이 한국을 대상으로 3대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해 수출 제제 조치에 돌입하는 한편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석희 CEO는 21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일본 현지 협력사들을 만나 반도체 원자재 수급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며,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거나 추가 제재에 돌입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B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 이석희 SK하이닉스 CEO도 일본으로 향한다. 출처=SK하이닉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김동섭 사장은 일본의 원자재 협력사 방문을 위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18일 귀국한 바 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7월 초 일본에 출장을 간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석희 CEO의 일본행을 두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증명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이 3대 핵심 소재에 전면적인 수출 금지를 단행한 것은 아니며, 일부 소재는 제3국을 통하거나 국내 수급이 가능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연장선에서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도 일본의 추가 제재 가능성을 두고 '컨틴전시 플랜'에 돌입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일 경제전쟁의 흐름은 생각보다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은 장기적 관점에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숨기지 않고 있으며, 한국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검토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아직 명확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