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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창업 아이템’ 일본 보따리상, 불매운동에 전전긍긍일본 소호무역, 창업자 주목 받지만 불매운동에 일본산 매출 감소
   
▲ 일본 잡화 취급점에서 방문객들이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국내에서 일어난 일본 불매운동이 현지에서 직접 물건을 공수해 국내에 도·소매 판매하는 ‘보따리상’인 소호 무역상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있다. 유망한 창업 아이템으로 일각의 주목을 받는 소호무역 사업을 이어온 사업자들은 이번 한·일 양국 간 이슈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소호무역, 품질·인지도·수입절차 상 창업자에 유리

20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소호무역은 해외 도매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뒤 국내에서 인터넷 쇼핑몰, 오프라인 소점포 등에 도매 판매하거나 직접 소매 판매하는 창업 행태를 뜻한다.

통상 1000만~2000만원 정도의 자금으로 시작해 직접 현지로 가거나 전문 도매상을 통해 물건을 공급받아 국내 사업자나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직접 매장을 운영하거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쇼핑몰 등 온라인 채널로 판매할 수 있고 자금력을 더욱 확보해 도매업을 병행할 수도 있다.

수억원을 들여 점포를 마련하고 프랜차이즈 가맹비를 내거나 기반 시설을 마련해야 하는 기존 창업에 비하면 진입장벽이 낮다. 중국, 일본 등 인근 국가의 상품을 대상으로 소호무역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제품을 대상으로 한 소호무역이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제품의 양호한 품질에 대한 국내 인지도가 높은데다 마진도 우리나라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더 큰 인구와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어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같은 글로벌 브랜드 상품도 훨씬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이키 신발 한 켤레가 국내에서 10만원에 판매될 경우 일본 소비자가는 5~6만원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지 상품의 도매가격대는 소호 무역상들이 상품을 도매 구입해 우리나라에 들여오며 관세, 이동비용 등을 모두 부담하더라도 국내시장보다 저렴하게 팔고 이익도 남길 수 있는 수준이다. 제품 판매가 원활히 이뤄져 사업자 입장에서 재고를 어렵지 않게 관리할 수 있는 부분도 장점이다.

소호무역 시장의 규모나 종사자 수는 나라나 민간 기업에서 추산하기 힘든 상황이다. 소호무역상들의 절대적인 인원 수가 적은데다 개인이 귀국할 때 소지할 수 있는 상품이 너무 적어 관세청 통계치에 수입량이 개별 분류되지 않고 있다. 다만 온라인에서 관련 커뮤니티가 여러 곳 운영되고 있고 많은 가입자를 두고 있으며 게시글도 활발히 올라오는 점은 일본 소호무역에 대한 창업자들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불매운동 ‘불똥’튈까 영세 창업자들 근심

소호무역의 전도유망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7월 초 일본 정부가 한국산 품목의 수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난 뒤 국내에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점은 창업자의 근심거리다.

불매운동이 실제 소호 무역상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사례가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소호무역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살펴본 결과 영세 사업자들이 구매대행하고 있는 품목 가운데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 3종의 매출이 한·일 갈등 전 대비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릭터 제품, 문구 등 품목의 매출액도 10~20% 정도 줄어들었다.

7년째 일본 소호무역을 실시해오고 있는 사업자 노모씨는 SNS 메시지를 통해 <이코노믹리뷰>와 실시한 인터뷰에서 “일본산 물건을 불매하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지만 관련 일을 하는 입장에서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기존에 일본 수입품을 강조했던 상품의 주문이 확실히 줄어들었다”며 “병행수입한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홍보할 때 일본에서 들여왔다는 문구를 삭제했고 일본산 제품 공급은 아예 중단했다”고 말했다.

일본 외 시장의 제품을 취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지만 자본력이 약한 소호 무역상들은 중국 등 일본 시장보다 까다로운 나라의 상품을 취급하긴 쉽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소호무역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초기자금 규모의 경우 일본이 1000만~2000만원 수준인데 비해 중국은 이보다 3~4배 더 많다. 또 중국 도매상들 사이에서 물건을 박스 단위로 매매해야 한다는 암묵적 규칙과 상품을 컨테이너로 선적해야하는 현지 규정에 따른 영업비용 부담이 만만찮다.

영세 사업자들이 도전하고 나선 소호무역 사업이 시장 원리를 초월한 문제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이번 양국 간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영문 계명대 경영정보학 교수는 “예비창업자들은 최근 창업시장이 포화한 가운데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시장 바깥 사정으로 국민들의 경제활동에 지장이 발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19.07.20  16: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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