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18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에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인 'SB8'의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인 'SB8'(성분명 베바시주맙) 유럽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8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이 SB8의 판매허가 승인을 위한 서류 심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통상 승인을 받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국내 기업 최초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판매 허가 절차를 밟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B8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5번째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이 회사는 현재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와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등을 판매하고 있다.
 
SB8의 오리지날 의약품은 스위스 로슈가 판매 중인 종양질환 치료제인 '아바스틴'이다. 아바스틴은 유럽에서 전이성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유방암 등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총 68억4900만 스위스 프랑(약 8조2000억원)에 달한다.

아바스틴은 내년 6월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눈치 싸움은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암젠과 엘러간이 공동 개발한 ‘엠바시’가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고, 화이자도 올해 2월과 6월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또 베링거인겔하임은 임상 3상을 완료했으며, 셀트리온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EMA에 SB8의 판매허가를 신청하면서 경쟁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말 총 76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SB8의 글로벌 임상3상을 마쳤다. SB8의 임상 결과는 오는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