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인식 기술 ‘보이스 커맨드’가 연내 리니지M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용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정도의 기능은 올해 안에 보기 힘들 것으로 보여 그 성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8일 오후 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에서 AI 미디어 토크를 열고 자사의 AI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 엔씨소프트가 보이스커맨드를 개발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보이스 커맨드는 음성 인식을 활용해 게임을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리니지M에서 사용자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말로 캐릭터를 조종하고 전투를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광고 영상에는 이용자가 “7시 월보 입장해줘”라고 말하면 그 시간에 맞춰 알아서 월드보스 레이드에 입장해주는 모습이 나온다. 손을 쓰기 힘든 상황에서도 게임에서 물약이 없어 캐릭터가 위험하다고 안내하면 사용자가 “귀환하고 상점에서 물약 구매해줘”라고 명령하기도 한다.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전무한 기능이다. 엔씨가 이를 구현하면 모바일 게임의 또 한번의 진화를 이뤄내는 셈이다. 게임 이용자들도 이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이 기술을 리니지M과 앞으로 출시되는 게임에도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광고 영상처럼 완벽한 형태의 구현은 올해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해결해야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 엔씨소프트 이재준 AI 센터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엔씨소프트 이재준 AI 센터장은 이날 “공개한 영상 수준으로 기술을 구현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간단해보이지만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 기능은 엔씨소프트의 서버를 통해서가 아닌 단말기 자체적으로 실행이 되야한다. 이 때문에 구현 할 수 있는 리소스가 제약적이고 CPU도 작게 써야한다. 기술 구현에 장벽이 있다는 의미다. 

이용자가 스마트폰과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명령을 내려도 제대로 반응하도록 해야한다. 통상 통화를 할 때는 전화기에 입을 대고 말하지만 게임 조작을 구현하려면 먼 거리에서 내린 명령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게임 유저의 음성 이외에 주변 잡음을 잡는 것도 숙제다. 실내, 야외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발성을 처리해야하고 매번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는 사용자의 명령어를 제대로 인식시켜야한다. 

빠르고 정확하게 구현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기능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사용에 불편함이 있으면 사용자들이 이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해결해야할 기술적 문제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게 엔씨 측의 설명이다.

이재준 센터장은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하려고 한다”면서 “올해 안에 간단한 명령어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완성하는 게 목표이며 현재 개발팀·사업팀과 서비스 결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