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우리나라 의약품의 공공입찰 등급을 계속해서 2그룹으로 유지한다. 출처=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베트남 정부가 우리나라 의약품의 공공입찰 등급을 계속해서 2그룹으로 유지한다. 입찰등급 하락으로 베트남 의약품 시장에 대한 수출 감소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베트남 보건부가 공공입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베트남 공공의료시설의 의약품 공급 입찰’ 규정을 확정‧공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같이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와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 모두 가입한 국가의 경우 공공입찰 등급이 2그룹으로 유지된다. PIC/S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과 GMP 실사에 대한 국제 조화를 주도하는 국제협의체이며, ICH는 의약품 인허가 규제와 국제협력을 위한 위원회다.

이번 개정을 통해 국내 제약사가 유럽이나 미국으로부터 GMP 인증을 받을 경우 1그룹에도 포함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2월 베트남 정부는 의약품 공공입찰 규정 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의약품이 2그룹에서 5그룹으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베트남 의약품 수출액은 1억 7110만 달러(1884억 원)를 기록했다. 만약 5그룹으로 하락할 경우 전년 대비 약 74% 정도의 수출액 감소가 예상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1년 넘게 적극적으로 베트남 정부를 설득해왔다. 식약처는 지난해 3월 대통령 베트남 순방과 5월 고위급 회담에서 국내 기업에 대한 2그룹 유지를 요청하는 등 꾸준한 대처로 베트남 정부의 의약품 공공입찰 규정 개정안의 수정을 이끌어냈다.

최근 양국은 ‘한-베 의약품 국장급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오는 7월 22일부터 베트남 보건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의약품 허가·심사 분야 교육을 개최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2등급 입찰등급 유지를 통해 우리 기업이 베트남 공공의료시장 진출을 위한 입찰 선정 평가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베트남과 의약품 분야 협력을 강화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약품 관리수준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국제협력과 규제조화를 통해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