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번은 다뤄야지 했는데 이제서야 다루는 지역이 있는데 그게 바로 오늘 다룰 구의동(九宜洞)이다.

광진구에 속한 이곳은 북쪽으론 아차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한강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풍수적으로 배산임수(背山臨水)된 길지(吉地)중의 길지이다.

구의동의 작명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과거 자연마을인 구정동이라는 마을이 있었고 산의동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조선시대에는 이 지역이 경기도 양주군 고양주면의 구정동•산의동•율동이었다. 그러다 1949년 서울특별시 성동구 구의리로 불리다가 1950년 현재의 지명인 구의동이 되었고 1995년 광진구가 신설되면서 광진구에 편입되었다.

구의동일대에는 신석기시대의 유물도 많이 발견되었는데 이 지역이 과거부터 사람이 터를 잡고 살기 좋은 지역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의동풍수에 대해 논하자면 아차산(峨嵯山)을 빼놓을 수 없는데 기록을 살펴보면 조선시대에 쓰여진 고려역사책인 고려사에 ‘아차’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재미있는 스토리가 하나 있어 소개하자면 조선 명종시대에 점으로 이름을 날렸던 홍계관 이라는 사람이다. 

명종이 그가 하도 용하다 하니 소문을 듣고 그를 불러 쥐가 들어 있는 궤짝으로 능력을 시험하였는데 ‘과연 몇 마리의 쥐가 이 안에 있겠는가?’였다. 그러나 그가 말한 숫자가 틀리자 그에게 사형을 명하였다. 그런데 조금 후에 암 쥐의 배를 갈라보니 새끼가 들어 있었고 홍계관이 말한 숫자와 일치했다. 그리하여 ‘아차’하고 사형 중지를 명하였으나 이미 때가 늦어 홍계관이 죽어버렸고, 이후 사형집행 장소의 위쪽 산을 아차산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이야기 마다 내용이 약간씩 다르지만 쥐의 배를 갈랐더니 새끼 쥐가 있었다는 점은 모두 동일하다.

홍계관이 여기서 사용한 점 법은 대나무산대를 이용한 주역 점이라는 설이 있다. 나도 이에 동의한다. 이것은 동양오술 중 복서에 대한 하는 영역으로써 동양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이들이 주역을 통해 점을 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구의동 남쪽의 한강유역은 한강이 굽이치는 자리 즉 굽어지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엔 잠실대교가 있다. 풍수에 득수법(得水法)을 보면 어떤 물길을 얻었는가도 중요한데 잠실대교의 한강유역처럼 굽어지는 곳은 재물 복이 좋은 지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건너 잠실도 마찬가지다.

한강에 이런 지역이 몇 군데 있는데 압구정동, 금호동, 이촌동 등이 있다.

구의동은 강북지역 중 자연경관이 좋은 명 터인데 어린이대공원 등 인근에 놀이공원과 아차산 한강 등까지 더해 강북의 최고 주거지역 중 하나이다.

급격한 발전으로 개발호재가 되어 금싸라기가 되는 터가 있고 터가 워낙 좋아 처음부터 계속 명 터로 인정받는 터가 있다면 다른 하나는 꾸준히 좋아지는 터가 있는데 구의동은 마지막 세 번째에 해당하는 터라 할 수 있다.

현재 구의동은 이렇다 할 개발 계획은 없지만 도로가 넓고 주거지로써의 발달이 많이 되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명터가 흉지로 바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구의동은 아니지만 한강을 앞에 둔 명 터로는 자양동현대아파트가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지역이며 아차산 제일 끝까지 이어진 지역인 금호베스트빌 아파트 지역도 나의 눈에 띄는 지역이다.

도심에 녹지가 많다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올라갈 수 있는 요인이라 생각하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 지는 도시오염과 미세먼지, 온난화 등 주거지역과 일터로써의 공동의 목적을 통해 쾌적함을 추구하려는 것은 도시인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구의동은 참으로 훌륭한 가치를 주거지인들에게 제공해 주고 있다.

홍계관의 아차 했던 이야기가 담긴 구의동 그리고 복잡한 서울 속 도심자연의 쾌적함이 잘 이루어진 곳. 좋은 터에서는 좋은 기운이 흐르고 좋은 기운은 좋은 사람을 부르며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우리가 주거지역으로써 높은 가치와 치안 안전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혜택을 갖게 된다.

이러한 터에 거주하는 구의동 주민들이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