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계속 피우면 폐암에 걸린다” 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다. 폐암은 담배와 직결된다는 건강 상식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폐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흡연 유무와 관계 없이 발생할 수 있다.

폐암은 국내에서 발병 환자가 매년 2만명 이상 발생하며 전체 암중에서 4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또 암 사망에 있어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위협적인 암이다.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은 높지만 조기 발견이 어려워 올해 보건복지부는 국가건강검진에 폐암 항목을 추가했다. 검진 대상자는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만 54~74세 남녀 흡연자다. 증상이 없는 고 위험군을 대상으로 폐암 CT검사를 국가검진으로 실시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폐암은 크게 2가지로 나뉠수 있는데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눌수 있다.

소세포암의 경우 담배로 인해서 발생하는 세포변이로 암의 크기가 매우 작고 빨리 전이된다.

비소세포암의 경우는 비흡연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데 조직상태에 따라 2가지로 나눈다. 비소세포암중 흡연하지 않은 환자군은 성장인자를 받아들이는 수용기인 EGFR의 변이가 많다. 성장인자를 받아들이는 수용기에 변이가 생겨 세포가 빨리 분열하여 암이 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이런 형태의 변이가 많다. 이 변이를 억제시키는 표적치료제가 대표적인 폐암치료제이다.

폐암이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보다는 발병률은 떨어지지만 치사율(그 질환으로 죽는 확률)은 가장 높다. 암 중에서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다.

유독 다른 암에 비해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수술 절제로 완치가 가능한 1, 2기 환자가 전체 환자의 20% 밖에 되지 않으며 나머지 80%의 환자가 3기 이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장기로 이미 전이가 된 후 발견되는 4기 환자가 40% 이상이며, 수술적 절제를 시행한 1, 2기 환자라도 재발률이 50%에 육박한다.

 

조기진단 어려운 이유? 폐에는 감각신경이 없다

폐암이 조기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폐 안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 암 덩어리가 자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데 있다. 결국 암의 크기가 커져서 감각 신경이 분포하는 가슴 벽, 뼈, 신경, 기관지를 파고 들어서야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이때 병원을 방문하면 암은 어느 정도 이상으로 진행 된 경우가 흔하다. 건강검진 목적으로 촬영하는 흉부 X-선 사진을 촬영하지만, 해당 촬영으로는 1cm 크기 내외의 초기 폐암 발견은 어렵고 심장, 폐혈관, 늑골, 횡격막 등 폐암을 가려 보이지 않게 하는 사각지대가 있어 역할이 제한적이다.

폐암은 주로 림프절이나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 된다. 림프절로 전이될 경우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암 주변 림프절에 국한한 전이, 암과 같은 쪽의 전이, 목 주위의 림프절이나 암과 반대쪽 림프절 전이 등으로 나뉜다. 혈관을 통해 전이는 국소전이와 원격전이로 나누는데 국소전이는 다른 폐로의 전이, 흉막 전이에 의한 흉수, 심장의 막으로 퍼진 흉부내 전이를 말한다. 뇌, 간, 부신, 뼈 등에도 전이가 잘 된다.

 

담배만큼 위험한 라돈과 초미세먼지

폐암 환자의 약 30% 정도는 비흡연자이고, 가장 큰 원인이 흡연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비흡연자의 폐암 원인으로는 간접흡연, 음식물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나 연료 연소물에 의한 실내 공기오염, 주거 환경에서 발생하는 라돈 방사선 노출, 기존 폐 질환 그리고 초미세먼지 등이 있다.

실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조리시 발생하는 연기 외에도 방사성물질이 붕괴되어 생기는 중방사성 기체인 라돈의 경우 건물 벽 내부나 파이프, 지하실 등에서 나오는데, 창문이 없거나 환풍기 등이 없는 곳에선 배출량이 매우 높다. 공기 중에 있는 라돈이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원소가 쪼개지면서 알파선이라는 방사선이 나오게 되고, 이 알파선이 폐 조직을 파괴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외에서는 단연 초미세먼지가 가장 큰 걱정거리이다. 일반적인 먼지는 암을 유발하지 않지만, 미세먼지는 지속적 흡입만으로 암을 유발한다. 미세먼지는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 ·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일단 미세먼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해 우리 몸을 지키도록 작용하고 이때 부작용인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 반응(Cytokine)이 만성화 되면 각종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특히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아 폐 속으로 깊이 침투해 폐 벽을 자극하고 부식시킬 수 있으며 0.1~1㎛로 작아질수록 폐포 손상을 유발하고 다른 장기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다.

폐암 의심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폐암 덩어리에 의한 기침, 가래, 객혈, 숨참, 가슴부위 통증이다. 또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나타나는 증상도 있다. 뇌로 전이 되면 두통이 오거나 몸 일부에 힘이 빠지고 경련이 발생하며 뼈로 전이되면 해당 부위에 통증이 오고 골절이 된다. 이외에 간이나 부신에 전이가 되면 기운이 떨어지고 전신 쇠약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