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마일스톤 포함 총 1조 4600억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출처=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마일스톤 포함 총 1조 4600억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은 18일 베링거인겔하임과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이하 IPF)을 포함하는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fibrosing interstitial lung diseases) 치료를 위한 오토택신(autotaxin) 저해제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 ‘BBT-877’ 개발을 위한 협업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임상 1상 단계에 있는 BBT-877은 향후 12개월 내 임상 2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으면서도 베링거인겔하임의 핵심 집중 영역 중 하나인 IPF의 치료를 위한 물질을 개발하는 데 우선적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폐기능 감소를 지연시켜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항섬유화 제제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를 개발한 바 있다. 오페브®는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세계 70개국 이상에서 IPF 치료 목적으로 승인됐다.

IPF는 희귀질환이면서 환자를 쇠약하게 하는 치명적인 폐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300만명의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IPF는 폐 조직의 점진적인 흉터를 야기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능 악화에 따른 호흡 곤란을 초래한다.

BBT-877은 다양한 세포종에서 섬유화를 관할하는 효소인 오토택신을 저해하는 역할을 하며,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에 대한 전임상 모델에서 우수한 안전성 및 효능 프로파일을 나타내 표준치료법과의 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전세계 IPF 질환 영역을 선도하는 베링거인겔하임과 파트너십을 맺게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베링거인겔하임의 전문성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혁신신약 후보물질이 전세계 IPF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하는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사외이사이자 미국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릿지에서 벤처캐피털 파트너로 활약 중인 크리스 김(B. Chris Kim) 박사는 “11억유로(약 1조 4573억원) 이상의 잠재 가치를 확인한 이번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질환 영역의 혁신 신약 개발에 대한 탁월한 역량을 입증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혁신사업 담당 이사인 미헬 페레(Michel Pairet) 박사는 “IPF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개발하기 위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협력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면서 “이번 협력은 베링거인겔하임이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보완함과 동시에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차세대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자 하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의지에 대한 표명과도 같다”고 말했다.

한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업프론트(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4500만유로(한화 약 600억원)를 수령하게 된다. 또한 임상개발, 허가 및 판매 마일스톤으로 최대 약 11억유로(한화 약 1조4600억 원)를 받을 수 있다. 향후 상업화 달성에 따라 최대 두 자릿수의 로열티(경상기술료)를 수령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