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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속수무책 '췌장암', 치료 길 열리나GC녹십자셀·JW홀딩스 등 췌장암 정복 위해 두 팔 걷어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걸리면 속수무책이라던 '췌장암' 치료에 조금씩 서광이 비치고 있다. 여전히 발생 원인을 모르고 확실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지만, 최근 조기 진단 노력과 더불어 새로운 항암치료법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췌장암은 더 이상 넘지 못할 산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GC녹십자셀와 JW홀딩스 등 다수의 국내 제약업체들이 췌장암 정복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면서 완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년 5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췌장암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크다.

   
▲췌장은 우리 몸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병이 진행되어도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출처=EBS 동영상

예후 나쁘고 1년 내 사망률 높은 '췌장암'

그동안 췌장암은 '죽는 병'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암 가운데 예후가 가장 나쁘고 진단 후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췌장은 우리 몸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병이 진행되어도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또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대부분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에 걸리면 속수무책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매년 5천 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하고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추정한 5년 상대생존율은 1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반세기 동안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5년 상대생존율이 70%를 넘어선 다른 암들과 크게 비교된다. 또한 성인암 가운데 발생률 8위, 사망률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발생률 대비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서 췌장암 치료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췌장암은 무서운 병이지만 정작 췌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췌장은 우리말로 '이자'라고도 부른다. 췌장은 명치끝과 배꼽 사이 상복부에 위치한 길이 15cm, 무게 80g 정도의 소화기관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췌장은 주로 소화 효소를 배출 시켜 소화를 돕거나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췌장 세포에서 만들어진 췌장액은 약알칼리성으로 무색투명하며, 하루에 약 1~2리터가량이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된다. 그 안에는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가 들어 있다. 때문에 췌장에 병이 생기면 음식물 속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영양 상태가 나빠지고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아울러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생성한다.

췌장에 염증이 생기면 오히려 소화 효소가 췌장과 주변 조직을 공격해 통증을 유발한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췌장염 증상이다. 췌장염이 심해지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GC녹십자셀이 올해부터 차세대 면역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CAR-T 치료제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출처=GC녹십자셀

췌장암 CAR-T 치료제 개발 시동

GC녹십자셀은 올해부터 췌장암 CAR-T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지난 5월 GC녹십자셀은 '메소텔린' 항체를 보유한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물질 사용 실시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면역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CAR-T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다양한 암에 발현되는 메소텔린 항체를 활용해 췌장에 발생한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췌장암 CAR-T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 미국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키메라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CAR)-T 치료제는 환자의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를 추출해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조작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항암치료법이다. 쉽게 말해 T세포라는 팔을 달아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술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시판허가를 받은 CAR-T 치료제는 혈액암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뤘지만 일반적인 고형암 치료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폐암, 췌장암, 간암 등 고형암 분야 CAR-T 치료제 연구개발은 아직 세계적으로 성과가 미진하다.

이번에 메소텔린 항체를 표적해 CAR-T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는 GC녹십자셀은 향후 연구성과를 특허 출원해 췌장암 분야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메소텔린은 2019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회의에서 고형암에 대한 우수한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1상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득주 GC녹십자셀 대표는 "CAR-T 치료제 시장에서 혈액암 분야는 이미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이 수백억 달러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선도하고 있지만, 고형암 분야는 아직 그 성과가 미진해 우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며 "췌장암 CAR-T 치료제는 내년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구성과를 특허출원 중에 있다"고 말했다.

   
▲JW홀딩스는 최근 일본,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출처= JW홀딩스

췌장암 조기진단 키트 개발 순항

췌장암은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따라서 치료제뿐 아니라 조기 진단 키트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췌장암 관련 조기진단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JW홀딩스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JW홀딩스는 지난 16일 유럽 특허청(EPO)으로부터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다중 바이오마커 진단키트’ 원천기술에 대해 특허 등록 결정을 승인받았다. 2016년 국내 특허 출원을 시작으로 2018년 일본, 올해 5월 중국에서 특허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JW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원천기술은 췌장암 초기와 말기 환자에서 각각 발현되는 물질을 동시에 활용해 암의 진행 단계별 검사가 가능한 진단 플랫폼이다. JW홀딩스는 2017년 연세대 백융기 교수팀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았다.

지금까지 췌장암 말기 환자에서 주로 반응하는 암 특이적 항원 ‘CA19-9’를 검사하는 방법은 있었지만, 초기 환자에서 나타나는 ‘CFB(보체인자B)’로 췌장암을 진단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세계에서 JW홀딩스가 유일하다.

JW홀딩스는 현재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CFB를 포함하는 다중바이오마커 측정 키트와 진단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시제품 성능 평가 임상을 진행한 뒤 탐색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JW홀딩스 관계자는 “췌장암 조기 진단 기술 특허 대상 국가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체외진단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JW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력과 함께 혁신적인 체외진단 인프라를 구축해 진단 분야 미충족 수요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웅 기자  |  jway0910@econovill.com  |  승인 2019.07.18  0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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