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보험사와 은행은 자식 건강상태나 재정 능력이 천차만별인 금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았다. 금융 소비자들은 혜택이나 비용 등 조건이 모두 조금씩 다른 상품들을 잘 살핀다면 본인에게 최적인 상품을 찾아내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보험, 질환별 보장·가입조건 완화 등으로 고객 공략

아이들이 최근 많이 걸리는 질병에 대한 치료비, 진단비 등 우발 비용의 일부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어린이·청소년기에 자주 걸리는 질환을 분석한 결과 환경 및 계절적 요인으로 호흡기·피부·소화기·눈 등 부위에 질환이 많이 발생했다. 머리, 발목 등 부위에 대한 골절, 화상 등 상해사고도 빈번히 일어났다.

ABL생명 ‘(무)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아이 보장보험’은 주계약 보험료 변동없이 자녀가 태아일 때부터 노년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교보생명 ‘교보 우리아이 생애첫보험’은 치아 질환을 비롯해 스마트폰으로 인한 안과 질환에 대한 특약이 제공되는 등 다양한 특약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 ‘미래에셋생명 어린이보험 위대한 탄생’은 아이와 함께 산모도 보장해주며 가입연령 상한이 47세다. 신한생명 ‘(무) 엄마맘같은 아이사랑 보험’은 0~20세에 가입 가능하며 최대 100세까지 보장해준다. 하나생명 ‘(무) TOP3 어린이 보장보험’은 암보장형, 집중보장형 등 2종으로 나뉘며 조부모가 손주를 위해 보험 계약하는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NH농협생명 ‘우리아이 지킴이 NH통합 어린이보험’은 30세, 100세를 각각 만기로 선택할 수 있으며 어린이 건강상담 서비스 제공, 다자녀·다문화 가정 대상 할인 등이 특징이다. 현대해상 ‘(무)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에 가입할 경우 질환 뿐 아니라 성폭력, 학교폭력에 대한 특약을 보장받고 암 재진단 시 진단금도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전용 어린이보험’은 출생 후 100세까지 무해지 환급형을 선택할 경우 일반형 대비 가입료가 낮아진다. 메리츠화재 ‘내Mom같은 어린이보험’은 신생아 인큐베이터 및 선천성 질환에 대해 보장해준다. 업계 최초 쌍둥이 전용보험 ‘내Mom같은 쌍둥이보험’은 쌍둥이 출산 시 출생 위험이나 선천 이상에 대해 보장해준다.

KB손해보험 ‘KB The드림아이좋은자녀 보험’은 30세 만기(1종)으로 가입한 뒤 갱신형(2종)으로 전환할 경우 최대 110세까지 보장해준다. 흥국생명 ‘(무) 흥국생명 온라인 어린이 재해 질병보험’은 온라인 전용 소액단기(미니) 보험으로 연간 보험료가 4900원 수준이다. 교육자금에 특화한 교보생명 ‘미리보는 (무)교보변액교육보험’은 변액 기능을 넣되 펀드 수익이 저조해도 납입료의 최대 135%까지 보증해준다.

사망보험금 지급을 목적으로 가입해온 종신보험도 혜택이 확대됨에 따라 미성년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계약자를 자녀로 두고 부모가 보험금을 납부하다 자녀가 보험료를 내면 세금 없이 상품을 상속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DB생명 ‘10년 더 드림 종신보험’은 지난해 9월부터 국가에서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목돈 마련용으로 납입할 경우 대입, 첫 입사, 결혼 자금 등 생애주기별 자금을 지급해준다.

은행, 금리우대·맞춤혜택 공세

은행업계에서는 금리를 우대해주거나 자녀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맞춤 혜택을 담은 상품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의 주요 상품으로 우리아이행복통장적금·우리아이행복적금·위비프렌즈통장·위비프렌즈정기적금·핑크퐁과아기상어통장 등 5종이 꼽힌다.

‘우리아이행복통장’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입할 수 있는 자유입출금 상품으로 금리 우대, 수수료 할인 등 혜택이 담겼다. ‘우리아이행복적금’은 목돈 마련을 목적으로 개발된 상품이다. ‘위비프렌즈통장’은 청소년 전용 통장으로 입출금이 자유롭고 우대조건 충족 시 은행거래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는 특징을 갖췄다.

목돈마련 상품인 ‘위비프렌즈정기적금’은 만 18세 이하 실명의 개인이 가입할 수 있다. ‘핑크퐁과 아기상어 통장’은 우리아이행복 통장·적금·주택청약종합저축 등 상품 3종에 영·유아 고객이 가입할 경우 캐릭터가 접목된 통장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이 앞세운 어린이·청소년 상품은 KB Young Youth 어린이 청소년 통장, KB Young Youth 적금, KB국민 Young Youth 체크카드, 내아이를 위한 280일 적금 등 4종이다.

‘KB Young Youth 어린이 청소년통장’은 어린이·청소년용 상품 2종으로 구분된다. 어린이통장은 최대 100만원가지 특별우대이율 연 2%를 제공하고 청소년통장에는 항공마일리지 적립, 거래실적별 금융수수료 면제 등 혜택이 담겼다. ‘KB Young Youth 적금’은 최대 연 1.3%까지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 Youhg Youth 체크카드는 중·고등학생 고객의 카드 소비패턴을 분석한 뒤 자주가는 업종에서 환급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내 아이를 위한 280일 적금’은 임산부 특화 상품으로 태명 등록 시 금리우대, 영·유아용품 할인 쿠폰 증정 등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KEB하나 아동수당 적금’과 ‘아이꿈하나적금’ 등 두 상품을 출시했다. KEB하나 아동수당 적금은 아동수당을 적금으로 불입할 경우 우대금리 연 2.5%를 포함해 세전 최대 연 4.3%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아이꿈하나적금은 연 1.75~2.85%의 금리가 적용되고 앞서 등록한 희망대학에 입학할 경우 축하금리를 만기 전 1년간 연 2.0% 우대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신한 키자니아 드림 적금’, ‘신한 포니 패키지’ 등 2종을 내놓았다. 신한 키자니아 드림 적금은 최고 연 2.5%의 1년제 정기적금 형태로 제공되며 적금 가입 고객에게 키자니아 입장료를 35% 할인해준다. 신한 포니 패키지는 자녀의 용돈 사용내역이 부모 전용 앱에 자동 기록되며 온·오프라인 결제가 모두 가능한 상품이다.

펀드, 위험 최소화·고수익 유지에 주력

펀드 상품은 손실 위험이 적잖기 때문에 교육비 등 소중한 목돈을 만들려고 위험 자산에 과감히 투자하려는 금융 소비자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10대 대상 펀드 상품이 다양하지 않은 점에도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적은 추세가 반영됐다.

자산 운용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도 위험을 최소화하는 자산배분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운용 전략을 바탕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오랜 기간 투자가 이뤄지고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생이 길고 자금이 필요한 어린이·청소년에 매력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펀드사 4곳에서 출시한 주요 상품이 눈길을 끈다. 이들 상품은 장기적 측면에서 수익성이 비교적 우량한 펀드로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