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전략인 리브라 프로젝트 서비스 출시가 보류될 전망이다. 제도권 금융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우려에 직면하자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 페이스북 리브라가 위기와 직면했다. 출처=페이스북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은 16일 페이스북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의 발언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 서비스 출시를 보류할 것”이라면서 “규제 기관의 사전 감독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리브라 서비스 출시가 연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에 쏟아지는 제도권 금융 및 정치권의 견제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이 직격탄을 날렸다는 평가다. 실제로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가 자금세탁의 원흉이 될 수 있다며 “상용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금세탁은 물론 개인정보보호 및 소비자 보호 등에 있어 문제가 있다”면서 “페이스북이 부작용을 차단할 수 없다면 규제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올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2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능성에 부정적인 트윗을 남겼다. 그는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다”면서 “규제없는 암호화폐는 불법적인 활동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도 견제하며 "신뢰성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공세에 페이스북이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를 선택했다는 말이 나온다.

당장 미국 의회에서 페이스북 리브라 프로젝트를 두고 청문회를 여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실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일종의 호흡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마커스 부사장은 “리브라 연합의 본사가 위치한 스위스의 규제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긴 호흡으로 로드맵을 밟아갈 예정이다. 마커스 부사장은 “세금 이슈 및 자금세탁 우려에 대한 검증을 받을 것”이라면서 “당국의 규제를 받아들여 함께 작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