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핵심기술과 한 명의 인재가 변화를 가져오는 ‘기술집약 시대’가 도래하면서 채용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이미 일부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서는 기존에 실시하던 정기 공채에서 경력직 위주의 수시모집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자본과 노동력의 규모로 성장하는 것보다 검증되고 직무에 전문화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필자가 담당하는 제조∙중공업 분야는 4차 산업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직무를 중심으로 인재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경력 채용은 신입 채용보다 여러모로 어렵다. 업계에 눈이 밝은 경력자들은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편이다. 아무리 좋은 회사라 할지라도 오히려 단점까지 잘 알고 있어 지원을 꺼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경력자들은 직무와 연봉 외에도 회사의 위치, 가족을 위한 복지혜택까지 개인의 상황에 따른 변수들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오늘날의 구직자들은 기업을 바라보는 안목이 까다롭고 기업에 훨씬 더 다양한 혜택을 기대한다. 구직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고용주들도 다양한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이 같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기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첫째,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면접관들의 역량을 향상시킬 것을 추천한다. 면접은 구직자가 기업을 평가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지원자의 직무역량을 파악하여 좋은 인재를 알아보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좋은 질문’을 ’똑똑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압박면접’을 명분으로 오히려 지원자들에게 불쾌감만 주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면접관은 본인이 회사의 대표라는 생각으로 지나치게 공격적인 질문은 삼가야 한다. 면접 과정에서 보이는 인사팀 및 면접관들의 태도는 기업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둘째, 회사를 역으로 셀링(selling) 해야 한다. 지원자들은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 업계 내 평판, 제품, SNS 등도 눈여겨 본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회사의 비전과 전략, 입사 시 실제로 담당하게 될 업무에 대해 명확하게 전달하여 진심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로 각인시켜야 한다. 구내식당을 이용하여 회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거나, 또래 재직자를 소개하여 편안한 분위기에서 회사나 직무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 활발한 면접 후기 사이트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여 면접 반응을 살피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지원자가 합격하여 입사한 후에는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동기를 고취시킬 수 있는 방법 등을 함께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 지금, 직원의 향후 커리어개발을 위해 회사 또한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칼럼은 로버트월터스코리아에서 제공합니다. 로버트월터스는 다국어 구사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인재채용 컨설팅 회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