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경기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미국·유럽·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 카드를 꺼내 들면서 '금리인하' 시대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앙은행들은 연일 완화적 정책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1일 제롬 파워 미 연방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완화적이지 않다"거나 "최근 몇주간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등 금리인하를 예고하는 발언을 했다.

같은 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유로존이 저금리 정책을 강화하고,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타개하기 위해선 채권 매입 등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하루히코 구로다 총재 역시 "필요하다면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립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대행도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완화 정책에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부진과 하방 압력으로 주요 중앙은행들이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수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둔화와 싸울 실탄이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 현저히 적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지난 10년간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700여차례가 넘는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는 5%대로 인하 여력이 많았지만 현재는 2.25~2.5%로 절반에 불과하다. 유럽의 기준금리는 현재 '제로'를 유지하고 있고, 예금금리는 -0.4%로 마이너스에 진입했다. 일본도 기준금리가 마이너스(-0.1%)다. 시장에 자극을 줄만큼 금리를 더 이상 낮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금리를 낮춰도 무역전쟁 등 각종 변수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부채 증가와 인구노화로 인한 노동인구 및 소비력 감소 등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 효과를 감소시키는 요인들이 즐비하다. 

금리인하가 어려우면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에 돌입할 수 있지만 과거 금융위기와 달리, 사회적 구조 자체가 바뀐 상황에선 섣불리 효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Gilead Sciences)가 벨기에 바이오기업 갈라파고스(Galapagos)에 51억달러(6조원)를 투자하는 연구 개발 제휴 계약을 맺었다.    출처= Yahoo Finance

[미국]
■ 美 제약업체 길리어드, 벨기에 바이오회사에 6조원 투자   

-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Gilead Sciences)가 벨기에 바이오기업 갈라파고스(Galapagos)에 51억달러(6조원)를 투자하는 연구 개발 제휴 계약을 맺었다고.

-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길리어드와 갈라파고스의 이번 계약은 관절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보도. 

- 특히 길리어드는 자사의 히트상품인 C형 간염 치료제의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 길리어드는 앞서 지난 3월 로슈의 대니얼 오데이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바 있어.

- 길리어드는 유럽 이외 지역에서 임상시험 중인 골관절염, 폐질환 치료제 2종에 대한 판매권을 획득하고 아울러 갈라파고스가 개발중인 다른 신약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했다고. 

-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제약회사들이 92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분기별로 가장 높은 수치라고.

■ 中 떠난 美 제조업체들 베트남 등으로 - 美론 돌아오지 않아

-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조만간 재개할 예정이지만, 중국에 진출한 미국 제조업체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공장을 다른 국가로 이전시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보도.

- 신발업체 크록스, 맥주 냉장기기 업체 예티, 룸바 진공청소기업체 아이로봇, 카메라 업체 고프로 등이 미국 정부의 25%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이미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옮긴 것으로 확인.

- 가구회사 러브색도 올해 초부터 중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75%에 60%로 줄였다고. 션 넬슨 최고경영자(CEO)는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중국에서의 모든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혀.  

- 디젤엔진 제조사 커민스도 중국에 있는 생산공장의 일부를 영국 및 다른 국가로 이전했고 안테나 제조사 콤스코프도 중국 대신 인도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혀.

- 그러나 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중국을 떠난 미국 제조업체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

■ 페북 '리브라' 美 의회도 "안 돼"

- 미국 IT 대기업이 금융 서비스나 디지털 화폐 발행에 나서는 것을 막자는 제안이 미국 의회에서 회람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

- 법안의 이름은 '거대 기술기업이 금융업을 못하게 하는 법'(Keep Big Tech Out Of Finance Act). 이 법안이 정의하는 거대 기술기업은 연간 매출이 최소 250만달러(30억원)에 달하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제공업체를 말한다고.

- 이 법안의 초안은 "대규모 플랫폼 제공업자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의한 교환·회계·가치저장이나 유사한 기능으로 널리 사용되는 디지털 자산을 설정하거나 유지하거나 운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 이번 미 의회의 논의는 페이스북이 내년에 자체 개발 암호화폐 리브라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지 약 한 달 만에 나온 것. 리브라는 강력한 규제를 받지 않을 경우 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어.

-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지지하지 않는다. 규제 없는 암호화폐는 마약거래와 불법적인 활동을 촉진한다"면서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바 있어.

[중국]
■ 중국 경제성장률 6.2% - 27년 만에 최저

- 중국 국가 통계국이 15일, 중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6.2%라고 발표. 이는 1992년 3월 통계를 작성한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6.4%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우려.

-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0~6.5%로 하향 조정한 바 있어. 1분기 경제성장률은 6.4%.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1분기와 같은 수준.

-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무역긴장이 높아지고 재정문제가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의 가장 중요한 엔진인 중국의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고 보도. 경제의 걸림돌은 역시 무역. 중국의 6월 수출은 1년 사이 1.3% 줄었고 수입은 7.3% 감소.

- NYT는 2분기 성장률이 그나마 중국 정부의 목표 범위에 들어간 건 3월에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인하하고 인프라에 돈을 쏟아 부으며 4조 6000억위안(782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덕분이라고 전해.

[일본]
■ '노인대국 일본' 사망원인 3위가 ‘자연사’

- 70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 말 그대로 늙어서 죽는 것이 사망원인 3위로 떠올라.

- 아사히 신문은 15일, 일본 후생노동성의 인구 통계를 분석해 작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 노쇠로 인한 자연 사망자는 약 11만명으로 뇌경색 등 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했다고 보도.

- 초고령자는 폐렴 같은 질병이 있어도 노쇠 과정으로 보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데, 이런 경우의 사망 원인도 노쇠로 분류.

- 작년 기준으로 일본인 사망원인 1위는 암(37만명), 2위는 심장질환(21만명)에 이어 3위가 노쇠(11만명). 1950년대부터 1980년까지 일본인 사망 원인 1위를 지켰던 뇌혈관 질환은 식생활 개선 영향으로 이번에 사망 원인 4위로 밀려나.

- 일본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90세 이상 인구는 작년 10월 현재 약 218만명으로 지난 10년간 90만명 가량 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