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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구동향] 콧속 좋은 세균이 호흡기 바이러스 폐감염 억제환자가 정하는 ‘연명의료결정’ 1년새 29배 증가
   
▲ 콧속 공생미생물 중 표피포도상구균이 인플루엔자 저항성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서울대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박테리아라고 하는 세균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으로 좋은 세균은 소화 기능과 장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이다. 호흡기 점막에도 인체 면역기능에 도움이 되는 좋은 세균이 있다는 것을 한국 연구진이 밝혔다. 이를 이용해 호흡기 바이러스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폐감염 저항성을 높일 수 있는 점막 백신 기술이 기대된다. 

14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김현직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건강한 성인 37명의 콧속에 분포하는 공생미생물을 조사하고 그 역할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코와 폐 점막에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병원균들과 직접 접촉하는데 연구팀은 약 3000마리 이상의 공생미생물이 코 점막에 존재한다는 것을 찾아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정상인 코 점막에는 존재하는 공생미생물 중 가장 많은 것은 표피포도상구균이었다. 이는 평균 36% 분포했다.

연구팀은 정상인의 코점막에서 채취한 표피포도상구균을 배양해 생쥐 코 점막에 이식한 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을 시켰다. 연구결과 90% 이상 바이러스가 줄어 인플루엔자 감염 저항성이 높아졌다. 표피포도상구균이 이식되지 않은 마우스는 치명적인 폐감염이 유발됐다.

표피포도상구균이 이식된 쥐는 병원체에 감염될 때 분비되는 항바이러스 물질인 인터페론 람다 생산이 촉진됐다. 인터페론 람다는 바이러스를 직접 사멸시킬 수 있는 인터페론 유도성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켜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번 연구는 향후 호흡기 점막 공생미생물의 존재 이유를 밝히는 과학적인 근거에 초석을 다지는 연구로 기대된다. 

살아있는 좋은 균, 즉 유산균과 같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호흡기에 공생미생물을 전달하면 면역력을 향상시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표피포도상구균은 실험실 배양이 매우 쉬운 미생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인체 적용이 가능한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김현직 교수는 “소화기 뿐 아니라 호흡기에서도 공생미생물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면서 “인체 면역시스템-공생미생물-바이러스 간의 삼중 상호작용 시스템을 이해한 점에서 학문적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공생미생물 분야 최고 권위 국제 의학학술지인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최근호에 게재됐다.

■ 환자 스스로 내린 연명의료결정, 1년새 29배 증가

환자 본인이 직접 연명의료결정 서식에 서명한 비율이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이전 대비 2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명의료결정이란 임종기를 맞아 연명의료를 시행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결정이다.

서울대병원 허대석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교수팀은 2018년 2월 5일부터 올해 2월 5일까지 연명의료결정 서식을 작성한 뒤 사망한 19세 이상의 성인환자 809명을 조사했다.

환자 스스로 연명의료결정 서식에 서명한 비율은 29%(231명)으로 이전 1%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2018년 2월부터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이 결정한 연명의료 비율은 71%다.

   
▲ 환자 스스로 정한 연명의료결정과 가족이 정한 결정의 차이. 출처=서울대병원

연명의료결정은 크게 ‘유보’와 ‘중단’으로 나뉜다. 유보란 처음부터 연명의료를 진행하지 않는 것이며 중단은 연명의료를 진행하던 중 이를 그만두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본인이 연명의료를 결정한 경우(231명) 유보 비율이 98.3%(227명)이고 중단은 1.7%(4명)에 불과했다. 반면 가족이 연명의료를 결정한 경우(578명) 중단 비율은 13.3%(77명)으로 가족과 본인의 연명의료결정은 분명히 다른 양상을 보였음이 확인됐다.

   
▲ 월별 임종 1개월 내 중환자실 이용률(단위 %). 연명의료결정법 시행에도 임종 1개월 내 중환자실 이용률엔 변화가 없다. 출처=서울대병원

2002년 1.8%, 2012년 19.9%, 2018년 30.4% 등 임종 1개월 내 말기 암 환자의 중환자실 이용률은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고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후 임종을 앞둔 환자의 중환자실 이용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던 것과는 달리 임종 1개월 내 중환자실 이용률의 상승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허대석 서울대학교 내과 교수는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이후 환자 본인이 직접 서명하는 비율이 급증했는데 이는 고무적인 현상이다”이라면서도 “현행 연명의료결정법은 가족과 본인의 결정이 다른 경향을 보이는 점,  중환자실 이용률 감소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점 등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황진중 기자  |  zimen@econovill.com  |  승인 2019.07.14  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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