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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통합물류센터’ 바람, BGF리테일 불댕긴다1년 새 통합물류센터 2곳 준공 예정, 운영 효율화 목적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BGF리테일이 편의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자체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며 유통 관련 역량을 본격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배송 서비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CU 점포의 운영 효율을 늘려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GS리테일도 편의점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 홍석조 BGF그룹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작년 11월 진천 CDC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 출처= BGF리테일

작년 11월 ‘진천CDC’ 준공, 올 연말 ‘광주물류센터’ 완공 예정

1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올 연말까지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연면적 1만9520㎡의 ‘광주통합물류센터(가칭)’를 완공할 예정이다.

광주물류센터는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남동부 지역의 CU 매장에 취급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 용인과 수지, 곤지암 등지에 소재한 하위 규모 물류센터들의 기능을 한 곳에서 수행한다. 광주물류센터의 특징으로 상품이 운반되거나 매장별 상품을 분류하는 등 과정이 자동화한 점이 지목된다. 이를 통해 근무자의 동선과 업무 부담을 동시에 줄이는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BGF리테일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물류센터 관련 자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도 외부 주목을 받는 요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주물류센터가 지어질 토지의 장부가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00억원에 달한다.

같은 시점 BGF리테일 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큰 ‘진천통합물류센터(CDC)’의 토지 장부가액 46억원보다 2.2배 큰 수치다. 면적이 비교적 넓기도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물류를 담당할 수 있는 요지에 위치함에 따라 토지가가 높게 반영됐다.

이번 센터 신축 소식은 앞서 작년 11월 준공된 진천CDC에 이어 진행되고 있는 대형 사업이라는 점으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시범 운영에 이어 올해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된 진천CDC는 연면적 5만8446㎡로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5층 규모로 구축됐다. 소규격 상품을 하루에 70만건 가량 처리할 수 있고 4층에는 간편식 제조 공정까지 설치되는 등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GS리테일도 대규모 투자 단행…발단은 ‘온라인 매출 상승세’

BGF리테일의 맞수인 GS리테일은 통합물류센터 구축 등 향후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이를 추측할 만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마련한 상태다.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점 사업 부문 유형자산 등에 대한 올해 투자 규모는 1883억원에 달한다. BGF리테일보다는 96억원 가량 낮은 금액이다. 다만 수퍼마켓 사업 부문 투자 규모 649억원을 더하면 2532억원으로 BGF리테일의 1.3배 수준이다. 

편의점 GS25와 준대형 점포(SSM) GS수퍼마켓을 함께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두 업태의 물동량을 통합해 처리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투자 규모 면에서 BGF리테일을 뛰어넘는 점을 감안할 때 통합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은 자체 운영하고 있는 물류센터나 관련 시설이 없다. 본업인 편의점 사업에 집중한다는 취지다. 세븐일레븐 물동량은 공급 계약을 맺은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전량 담당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세븐일레븐의 물류 현황에 맞춰 관련 설비를 가변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편의점 업체들이 물류 과정 상 효율을 늘리는데 주력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한 작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서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7.9%로 전년(35.0%) 대비 2.9%p 늘었다. 같은 기간 편의점 매출 비중은 전년(16.9%) 대비 0.3%p 증가한 17.2%에 머물렀다.

   
▲ BGF로지스 본사. 출처= BGF로지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BGF리테일 “물류는 유통업 기반, 효율성 높일 투자 중요”

현재로서는 BGF리테일이 구축한 진천CDC의 효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수치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류센터 운영을 맡은 BGF로지스의 수익성은 시설 운영을 위한 비용이 반영돼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BGF로지스는 1999년 11월에 설립된 물류 전문업체로 BGF리테일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BGF로지스의 영업손실 규모는 올해 1분기 13억원으로 전년동기(4억원) 대비 9억원 가량 늘어났다. 연간 영업이익도 2017년 31억원에서 작년 –1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BGF리테일은 대형 물류센터를 잇따라 설립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비용 규모를 제외하면 BGF로지스의 수익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진천CDC에 이어 광주물류센터를 완공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기까지 비용을 감수할 방침이다.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명기된 올해 신규 유형자산 투자계획은 1979억원이다. 1분기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물류센터 자산 규모 1086억원보다 1.8배 많은 수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물류센터의 규모가 커져 상품 보유량이 늘고 자동화가 이뤄져 물량이 모든 매장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급되면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다”며 “물류는 유통업의 기반이다. CU는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점포에 물류를 어떻게 보내느냐를 중요하게 여기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체들이 앞으로도 사업 효율화를 달성하고 시설 운영 과정 상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 중·소규모의 물류센터를 통·폐합하는 동시에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한 물류자동화 설비 도입 작업도 병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물류자동화 전문업체 SFA의 박정현 물류연구소 소장은 “임대료, 유통 구조 등을 감안할 때 전국 편의점 매장에 물류를 원활히 공급하고 운영비 절감을 위해서는 대형화된 통합 물류센터가 더욱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 “물류센터 내에서 이뤄지는 입·출하와 피킹 관련 작업의 노동 강도가 강해 사업자가 직원을 고용하기 쉽지 않다”며 “업체들은 설비 운영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부족한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물류 자동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19.07.14  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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